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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남북 경협 테마주는 자동차ㆍ금융주?
-“美 성장 초기, 산업재→소재→소비재→금융으로 주도업종 변화”

[헤럴드경제=최준선]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증시를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철강ㆍ건설ㆍ기계 업종에 이어 소비재ㆍ금융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향후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남북전쟁 이후 대공황 전까지 미국 증시 내 주도업종의 변화 흐름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 삼성전자의 유가증권시장 내 영업이익과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5~6%, 1~2%에 불과했다. ‘테마주’의 일종이었던 삼성전자가 ‘성장주’로 자리 잡은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 벤처투자 붐과 정보기술(IT) 산업 성장 덕분이었다. 지난 1999년 삼성전자의 이익비중은 25%로 급증했고, 시총비중도 20%까지 뛰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영업이익,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27%, 23%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테마주-성장주-가치주 변화 과정 [자료=하나금융투자]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처럼 테마주가 성장주로 자리 잡는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저성장 고착화된 지금은 테마주와 성장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려있다”며 “남북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총비중 1~2%대인 철강, 건설, 기계 등이 테마ㆍ성장주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철강ㆍ건설ㆍ기계 업종에 쏠려 있는 시장의 관심을 이어받을 차기 테마ㆍ성장 업종로는 자동차와 금융이 언급된다. 1880년대 미국의 남북전쟁 이후 1930년대 대공황 이전까지의 산업 변화가 그 근거다. 1885년 찰스 다우가 처음 만든 다우지수는 10개의 산업 성장 주도주로 구성됐는데, 그 중 8개 철도주였다. 그러다1896년 12개 종목을 담은 공식 다우지수에는 철도주 대신 석탄ㆍ가스ㆍ오일 등과 같은 자원주를 편입됐고, 이어 1901년 광산 개발이 시작되고 제철소가 생겨나면서 철도, 담배, 가스, 증기 기업은 편출되고 철강, 광산주 등이 새로 편입됐다. 이어 1915년, 기존 광산ㆍ철강기업들이 일부 편출되고 4개의 자동차 관련 기업이 편입됐다.

이 팀장은 “지난 1880~1890년 미국의 성장 초기를 대변하는 철도주는 지금의 산업재, 1890~1910년 자원ㆍ철강ㆍ광산주는 지금의 소재, 1920년대 자동차ㆍ금융은 지금의 소비재를 의미한다”며 “이는 남북 경제협력 확대가 향후 산업재에서 소재, 소비재, 금융 순서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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