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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외세의존은 망국의 길…자력자강으로 사회주의강국 건설”
-“중동 일부 나라 종당에는 침략 희생물 됐다”
-국제사회 투자ㆍ지원 기대치 낮춰 체제결속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내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자력자강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21일 ‘외세의존은 망국의 길이다’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정세가 어떻게 변해도 자력자강으로 온 세계가 부러워하는 사회주의강국을 이 땅 위에 반드시 일떠세우는 것은 우리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우리 인민은 어제도 그러하였지만 앞으로도 우리의 힘과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으로 사회주의강국 건설 위업과 인민의 아름다운 꿈과 이상을 반드시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설 경우 기대 이상의 보상을 대가로 주는 ‘트럼프식 비핵화’를 제시하고,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주민들이 고기를 먹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당근책을 내미는 상황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먼저 “일부 나라들에서는 자기의 힘이 아니라 남에게 의존하여 번영을 이루어보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남에 대한 의존심은 민족을 비굴하고 무기력하게 만들며 나라를 망하게 하는 아주 위험한 독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동지역의 일부 나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이 나라들은 큰 나라들을 쳐다보면서 강력한 자위적 국방력을 갖추지 못하고 제국주의자들의 압력과 회유에 못이겨 이미 있던 전쟁억제력마저 포기하였다가 종당에는 침략의 희생물이 되었다”며 “인민들은 불행과 고통의 참화속에 빠져들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16일 담화에서 미국에서 거론되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조치에 반발하면서 “세계는 우리나라가 처참한 말로를 걸은 리비아나 이라크가 아니라는데 대하여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연상케하는 대목이다.

신문은 또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은 경제적 난관이 가로놓이자 자체의 힘으로 뚫고나가기 위해 애써 노력하지 않고 외세의존의 길로 나아갔다”면서 “그러나 차례진 것은 경제의 퇴보와 궁핍뿐이다. 제국주의자들의 요구대로 받아들인 다당제로 당파싸움, 권력싸움이 일어나고 사회적 무질서와 혼란이 조성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본격적인 비핵화 국면에 돌입한 뒤 예상되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투자와 지원에 대한 기대치를 낮춤으로서 대외적으로는 협상력을 높이고 대내적으로는 체제결속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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