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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보지 않고도 믿는 자는 행복하다
‘회사의 창업 때부터 일을 시작한 경력 10년 차의 경리팀장입니다. 처음에는 사장님, 저, 영업사원 둘 이렇게 넷이서 시작했는데 그동안 매출이 많이 늘어나면서 전체 직원 수가 30명 가까이 되었습니다. 물론 제 밑에도 팀원이 두 명이나 보강되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커지고 나자 사장님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다정하게 말을 걸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경리 업무에 대해서도 자상하게 살펴주지 않습니다. 성공하고 나서 달라져 버린 사장님이 야속합니다.’

이 분이야말로 걱정도 팔자다. 성서에 보면 예수님이 부활해서 제자들 앞에 나타났을 때 토마스라고 하는 사도가 예수님 몸에 난 상처에 직접 손가락을 넣어보고서야 믿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예수가 말하기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자는 행복하다.’라고 한다. 어쩌면 이분은 토마스와 같은 관점을 지닌 것 같다.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잠깐만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라. 매출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직원 수가 거의 열 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어찌 사장이 옛날과 같을 수 있겠는가? 처리할 업무량이나 대면해야 할 직원과 고객 수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당연히 초창기처럼 경리 사원과 알콩달콩 이야기를 주고받을 시간이 없을 것이며 또한 10년 동안 경리 일을 잘 해왔기 때문에 알아서 할 것이라고 믿고 맡기는 것이다. 고로 야속한 일이 아니라 반가워할 일이다. 회사가 엄청 커졌는데도 옛날처럼 나하고 같이 놀아주기를 바라거나, 나는 초창기 멤버이니 다른 사람들보다 더 다정하게 대해 달라거나 하면 바쁜 사장님은 골치 아프다.

예전 같지 않은 사장에게 서운한 팀장이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라. 일일이 간섭하지 않아도 일을 잘 해내는 당신을 믿어서 경리는 맡겨놓고 다른 일에 신경 쓰는 사장에게 애처럼 투정을 부리면 당신 가치만 떨어진다. 회사가 크는 만큼 당신의 안목도 키워라. 사장이 ‘요즘 어때? 내가 일일이 들여다보지 못해서 말이야!’라고 할 때 ‘사장님 전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항상 사장님이 제 옆에 서 계신 것처럼 느껴지는데요.’라고 하라. 사장이 감동할 것이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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