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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상가상’ 현대차, 시총 5위로 추락
美 수입차 25%관세 검토로 포스코에 밀려
주주친화정책 결정 따라 반등 가능성 제기

헤지펀드 엘리엇의 경영간섭으로 인해 지배구조 개편안을 접어야 했던 현대차가 이번에는 미국의 관세폭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미국 정부가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를 검토하면서 하반기 신차효과가 빛이 바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주가치를 제고할 새로운 주주친화정책이 제시돼야만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지난 24일 3%이상 급락했다. 이로써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 30조8386억원으로 줄어들면서 31조822억원을 가리킨 POSCO에 뒤져, 시가총액 순위가 5위로 밀려나게 됐다. 이날 현대차 주가가 급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모든 수입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발 악재가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 이후 확산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앞서 기관과 외국인은 현대차그룹이 그간 야심차게 추진해온 지배구조 개편안을 지난 21일 전격 철회한 뒤 현대차 주식을 각각 330억원어치, 1080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25%의 고율 관세가 수입차에 부과될 경우 현대차의 미국 시장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중국 내 지분법 이익은 2012년 9조1000억원 대비 50%나 급감한 4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중 미국 시장에서 줄어든 영업이익만 2조 6000억원에 달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기준 현대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 중 현지 생산분을 제외한 직접 수출 비중은 약 43% 정도”라며 “최근 미국시장이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수요가 심각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UV 모델인 싼타페TM과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2분기 미국시장에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그러나 3월 말 기준 미국 내 딜러가 가지고 있는 현대차 재고가 14만대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고가 먼저 감소하지 않으면 딜러들에게 주는 인센티브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신차출시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발현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주가 향배는 지배구조 개편안 재추진을 앞두고 현대차가 내놓을 추가적인 주주친화정책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자사주 3%를 소각했지만 현대모비스와 달리 추가적인 배당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지속된 실적 부진과 한전 부지 매입으로 일반 주주의 신뢰를 잃은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에 앞서 새로운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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