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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대 배우 김교순, 정신질환에 고통…사생활 노출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70년대 은막을 주름잡았던 글래머여배우 김교순이 정신질환에 시달려 기행을 일삼는 충격적인 근황이 전파를 탔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구조신호 시그널’(이하 ‘시그널’)에서는 김교순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 방송에서 지적했듯 김교순은 조현병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급한 치료가 요구되는 질병임에도 그의 괴상한 화장법, 산더미처럼 쌓아둔 집안쓰레기, 망상 고백 등 충격적인 장면을 집중적으로 노출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TV조선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사실상 환자인 김교순 스스로는 자신의 사생활이 얼마나 공개될지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는 상황이다. 방송 측에서는 김교순의 가족 등 보호자에게 이런 상황을 제대로 허가받고 촬영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치료대상인 정신질환자를 흥밋감이나 시청률거리로 삼았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방송에 따르면 70년대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세련된 외모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최고의 인기를 누린 김교순. 그는 재일교포와 결혼 후 일본에 거주하며 남편과 자녀를 돌봐오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해져 90년대 초반 다시 국내로 복귀. 한동안 활동 하다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

그러다 어느날부터 뜻밖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김교순을 방송 제작진이 발견하고 ‘TV 안에 가뒀다’. 그는 새하얀 얼굴에 과장되게 그린 새빨간 입술과 눈썹,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색 옷차림으로 동네 주민들 사이에 일명 ‘펭귄 할머니’라고 불리고 있었다고 한다.

김교순은 이어 “그거랑 얘기하고 있잖아. 다 들려, 신들의(목소리가). 나한테 신이 79명 있다. 그렇게 많이 (있도록 내가) 태어났다. 이 건물이 아버지(신) 꺼야”라는 엉뚱한 말과 함께 신들과 입에 담지 못할 욕설도 서슴없이 하며 언쟁을 벌였다.

제작현장에 제작진과 동행해 김교순을 만난 정신과 전문의는 “조현병으로 생각이 된다. 정신과적 개입을 해서 환청이나 망상이 줄어들 수 있게 약물치료가 급선무”라며 “이런 치료들을 빨리 개입해야 할 거 같다”고 진단했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제작진은 이런 조언을 받아 김교순에 조현병 치료를 권유했지만 김교순은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에 제작진은 지속적인 치료를 권유하며 화제를 돌렸다고 한다.

환자나 마찬가지인 김교순을 밀착마크해 그의 사생활을 낱낱이 드러내 놓곤 환자에게 치료를 받으라는 면피성 조언에 그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상식적으로 조현병 환자들에게 스스로 치료를 받으라고 권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짓이다.

방송은 쓰레기로 가득찬 그의 집도 먹잇감으로 삼았다. 입구부터 엄청나게 쌓여있는 쓰레기를 신발을 신은 채 마치 등산을 하듯 쓰레기들을 밟고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20년째 이랬다고 한다. 그에게 동의를 구했다지만, 촬영중 쓰레기를 치워줬다지만 그것이 동의 능력이 떨어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방송에 내보낼 권리가 될 수는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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