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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자본시장 큰 손 떠오른 노란우산공제
-소기업·소상공인의 폐업 후 생계위험 막기 위해 2007년 도입
-월 5만원 납입부터 가능 연간 최대 500만원 소득공제
-누적 가입건수 125만건 넘어
-운용자산 2018년 5월 말 기준 8조2133억원·수익률 3.76%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1.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전자부품업체를 경영하는 이현정(가명) 씨는 대기업 납품을 예상하고 무리하게 설비 투자를 늘렸다가 경영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폐업하게 됐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이 씨는 노란우산공제금 1200만원이 압류되지 않아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부품 특허를 받는 등 전자부품업체를 다시 창업하고 재기에 성공한 이 씨는 곧바로 노란우산공제에 다시 가입했다.

#2. 노란우산공제가 최근 2400억원 규모 해외 주식 위탁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데 국내 굴지의 자산운용사 10여 곳이 지원했다. 노란우산공제는 수익성, 건전성, 성장성 등 재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하이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 2곳을 해외 주식 위탁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소기업·소상공인의 폐업 후 생계위험을 막고자 설립된 노란우산공제가 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역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125만1958명의 누적 가입자가 평균 월 23만9000원씩 납입해 쌓인 자산이 8조2133억원을 돌파했다. 노란우산공제의 어제와 오늘을 들여다봤다.

▶어떻게 세워졌나= 노란우산공제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제115조에 따라 세워졌다. 비영리특별법인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감독한다. 정식 법적 명칭은 ‘소기업·소상공인공제’이다. 노란우산공제는 브랜드명이다. 가입대상은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소기업, 소상공인이다. 월 5만원부터 100만원까지 납부 가능하다. 납부 기간은 폐업, 사망, 부상·질병에 의한 법인대표자 퇴임 등 공제사유 발생 시까지다. 특히 채권자의 압류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최근 법안이 개정되며 노란우산공제 전용 압류방지통장까지 개설돼 수급권의 보호조항이 실효성을 갖게 됐다. 이외에 납부금액에 대해 기존 소득공제상품과 별개로 최대 연 500만원까지 추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소기업·소상공인 경영지원단을 통해 법률, 세무, 노무, 지식재산, 회계 등 경영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무료로 상담할 수도 있다.

▶가입자 100만명·자산 8조원= 지난 2007년 2029명이던 재적(현재) 가입자는 10년 동안 급증을 거듭해, 올 5월 말 기준 100만7983명에 이르고 있다. 평균 납부 금액은 23만9000원이다. 이 기간 공제금 혜택을 본 사람은 18만8889명에 달한다. 평균 지급금액은 631만2000원.

가입자들의 업종을 살펴보면 교육·출판·보건·시설관리와 같은 서비스업 종사자가 40만3672명으로 가장 많다. 도·소매업 종사자는 37만4246명으로 뒤를 잇는다. 숙박·음식업이 22만5456명, 제조업 종사자가 15만8325명이다. 2008년 378억원으로 시작한 자산 운용 규모는 해를 거듭하며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듬해 1217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고, 2011년 578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1년만인 2012년 1조원을 넘었고, 2016년 5조3866억원으로, 올 5월말 현재 8조2133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운영위원회와 자산운용위원회가 투자계획 심의ㆍ의결= 노란우산공제의 자산은 어떤 과정을 거쳐 운용될까. 먼저 공제운영위원회와 자산운용위원회에서 연간·분기별 투자계획, 투자전략 등에 대한 심의·의결한다. 결정된 자산운용계획에 의거해 각 자산군별로 자산이 배분되고 운용된다. 투자 자금 집행은 각 자산군별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하고, 필요하면 내·외부 전문위원이 참석한 위원회를 개최해 투자를 확정한다. 중장기자산의 경우 리스크관리부 점검이 병행된다.

이후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에서 보유자산에 대한 위험요인별 분석 및 리스크 발생 시 관리 방안, 사후관리 등에 대해 검토한다. 현재 자산운용 및 리스크관리 총괄은 기획재정부 출신 박영각 공제사업단장이 맡고있다. 이윤희 금융투자부장이 8명의 팀원을 이끌며 자산운용계획 및 수익률 관리를 맡는다. 이동근 대체투자부장은 5명의 팀원과 함께 실물형·기업형 대체투자를 검토한다. 이종명 리스크관리부장이 5명의 팀원과 함께 자산군별 위험 한도 설정·관리 등을 맡는다.

▶안정성 높은 채권 중심 운용 = 노란우산공제 자산은 안정성 높은 채권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현재 채권시장에 5조3066억원(60.5%)을 투자하고 있다. 이어 주식시장에 1조8191억원(22.1%), 부동산과 사모펀드(PEF)등 대체투자에 7504억원(9.1%), 정기예금 등에 3371억원(4.1%)을 운용하고 있다. 누적 수익률은 올 5월 기준 3.76%로, 목표 수익률 3.6%를 0.16%포인트 초과 달성 중이다.

노란우산공제 측은 올해 자산군별 투자전략에 대해 “글로벌 경기 개선 및 대체투자 기회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년 대비 채권 비중은 줄이고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은 확대 할 것”이라고 밝혔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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