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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불 켜진 청소년 건강 ①]담뱃갑 경고그림…청소년 흡연예방 효과 있다
-질병관리본부,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청소년 10명 중 7명이 담뱃갑 경고그림 인지
-8명은 “담배를 피워서는 안되겠다”고 생각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고등학생 2학년인 최모군은 흡연 청소년이다. 친구들과 어울리다 담배를 입에 물게 됐는데 몇 달 전부터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구매해 피우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냄새가 나지 않아 부모님에게 들킬 염려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일반 담배에 비해 덜 해롭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담배에는 징그러운 경고그림이 있어 살 때마다 꺼림직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군은 담배는 모두 해로울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그나마 경고그림이 없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울 때는 죄책감이 덜한 편이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의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담배를 피운 청소년은 성인이 되어서도 흡연자가 될 확률이 4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담뱃갑에 경고그림만 넣어도 청소년의 흡연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제13차(2017)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통해 2016년 12월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후 청소년 흡연에 대한 인식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중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청소년 10명 중 7명은 담뱃갑 경고그림을 인지하고 있었다. 인지한 청소년 10명 중 8명은 담뱃갑 경고그림을 보고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건강위해 인지)” 또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겠다(흡연예방 또는 금연동기 유발)”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경고그림을 통한 건강위해 인지와 흡연예방 효과는 비흡연자와 흡연 예방 및 금연 교육, 금연캠페인 경험이 있는 청소년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흡연을 하지 않은 청소년 10명 중 9명은 흡연이 건강에 해롭고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담뱃갑 경고그림이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흡연하는 청소년 2명 중 1명도 흡연의 건강위해를 인지하고 있었고 3명 중 1명은 경고그림을 보고 금연 동기가 유발되었다고 응답했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 경고그림이 청소년 흡연에 대한 건강위해 인지와 흡연예방 및 금연 동기 유발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12월부터 담뱃갑 경고그림을 전면 교체하고 궐련형 전자담뱃갑에도 ‘발암성’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교체해 금연유도 및 흡연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7일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조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니코틴과 타르 함량이 일반담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게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이 앞당겨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흡연자는 “경고그림도 없었고 일반담배에 비해 안전하다고 생각해 궐련형 전자담배를 애용했는데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다를 것이 없다면 경고그림을 빨리 도입해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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