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채용비리 은행서 금수저 알린 표식도 가지가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은행권 채용비리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은행마다 ‘채용 금수저’를 알리기 위해 사용한 표식이 눈길을 끈다.

서울북부지법에서 관련 공판이 진행중인 우리은행은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에서 채용 청탁 대상자들 이름 옆에 ‘必’자를 적어넣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기소된 남모 전 국내부문장은 “우수한 인재라고 추천을 받아서 그냥 한 번 챙겨보라는 취지로 (인사부장에게)말을 건넸는데 그 과정에서 서류에 ‘必’자가 표기된 것”이라며 항변했다.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 채용비리를 조사해온 금융감독원의 전경

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의 특별 조사에서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신입행원 채용 과정 중 특정 지원자의 서류에 ‘함OO 대표님’이란 추천인의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밝혀졌다. 금감원은 발표 당시 추천인이 함영주 행장(당시 충청사업본부 대표)라고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하나은행은 실제 추천인은 다른 사람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른 지원자는 서류전형에 아예 ‘최종합격’이라고 표시가 되어있었고, 추천자 이름이 ‘김OO(회)’라고 적혀있었다. 이 지원자는 서류전형과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 기준에 크게 미달했고, 합숙면접은 태도 불량으로 0점 처리가 됐지만 최종 합격했다. 당시 특별조사를 지휘한 최성일 금감원 부원장보는 ‘(회)’라는 표기가 김정태 회장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은 되지만 특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진행된 부산은행의 채용비리 관련 공판에서는 ‘SB’라는 표기가 밝혀지기도 했다. 지원자 중 서류심사 등에서 기준에 미흡했던 일부 지원자에 대해 부산은행 측이 ‘SB’라 표기를 하고 점수 조작을 통해 최종 합격까지 시켰던 것이다. 검찰은 ‘SB’ 표시에 대해 ‘Stone Brain(돌머리)’를 뜻하는 약자라 설명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