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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역사적 빅딜 카운트다운…北美 정상 결단만 남았다
역사적인 6ㆍ12 북미정상회담이 마침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회담이 열릴 싱가포르에 잇달아 입성했다. 국제관례상 국가간 회담에서 이틀이나 먼저 현장에 도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두 나라 정상이 이번 회담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고 있는지 잘 말해주고 있다.

이번 회담의 핵심 목적은 북한의 ‘비핵화’다. 회담 당사자는 물론 국제사회 누구도 여기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명문화하느냐는 것이다. 그 기준은 두 말 할 것 없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다. 핵무기를 포함해 핵 제조시설과 능력까지 완전히 폐기한다는 내용이 두 나라 정상간 서명한 합의문에 담겨야 한다. 나아가 국제사회의 정시 및 불시 핵 사찰에 언제든 응한다는 것까지 들어가야 비로소 성공적 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회담 분위기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 출발에 앞서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단 한번의 기회”라고 강조하며 “매우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두 차례 방북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워싱턴 방문을 통해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데 따른 자신감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역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역사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복귀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난다. 북한으로서도 이런 호기가 없다. 핵개발 비용을 감당하느라 북한 경제는 거덜 나고 주민 생활은 극도로 피폐한 상태다. 김 위원장으로서도 경제를 더 이상 방치한다면 체제가 흔들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체제 유지를 보장받고 경제를 번영시킬 계기가 마련됐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어려울 것도 없다. 핵만 포기하면 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이런 맥락이라고 본다. 최후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청와대는 시험을 치르고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 심정이라고 간절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럴만도 할 것이다. 이번 회담 결과가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파장이 어느 정도인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정파를 떠나 모든 국민이 회담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 두 정상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도출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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