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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액 10억이상 499조…거액예금 급증
한은, 경기부양 기대 ‘무색’

잔액 10억원 이상의 고액 계좌가 빠르게 늘면서 500조원에 육박했다. 이른바 ‘초이노믹스’에 호응해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2014년부터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경기부양이라는 통화정책의 목표와 달리 시중자금이 부동화한 셈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등 은행권의 저축성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499조189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하면 33조316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2011년 말 373조6400억원이던 10억원 초과 예금의 총예금은 2012년 말 376조9370억원으로 3조297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3년 말(362조8260억원)에는 오히려 14조1110억원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399조40억원으로 뛰고 나서 2015년, 2016년에 이어 2017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10억원 초과 계좌의 예금액 증가세는 다른 예금과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지난해 말 10억원 초과 계좌의 예금액 증가율은 7.2%로, 전체 저축성예금 증가율(4.7%)을 웃돌았다. 특히 같은 기간 1억원 이하 계좌의 증가율은 3%, 1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3.2%에 머물렀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기업이거나 고액 자산가들이 은행에 돈을 쌓아두는 것은 투자환경이 좋지 않아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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