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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公試’된 은행 입사시험…경력시장 활성화 기폭제?
평준화된 ‘열린 고시’ 유력
시종일관 ‘블라인드’ 평가
비대면·전문화 흐름과 차이
전문분야 경력채용 늘어날듯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이 12일 규제심의위원회를 통과, 시행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15일 은행연합회 기획전문위원회를 거쳐 19일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확정된다. 다만 법적 구속력도 처벌규정도 없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은행 입사시험은 공무원 시험과 같은 ‘열린 고시’ 형태다. 1차로 지원자들을 거르는 서류전형에서 성별, 연령, 출신 대학, 출신지, 신체 조건 등은 일체의 고려 요소가 되지 못한다. 입점대학이나 거래대학 우대, 지방 영업 특성 고려 등 은행들이 그 동안 고집해왔던 각종 우대혜택들도 없어진다. 임직원 추천제도 불가능하다.


필기시험은 ‘자율’이지만 공정성 강화를 위해 대부분에서 ‘필수’가 될 전망이다. 심지어 KB국민은행은 주관적 평가 여지가 있는 논술까지 폐지할 정도다. 은행연합회는 각 행의 전략에 따른 선발이 가능하도록 시험의 난이도 등은 은행별 자율에 맡긴다고 했지만 은행권은 사실상 채용기준이 ‘표준화’, ‘평준화’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지원자를 수험번호로만 특정하는 ‘블라인드’ 평가는 최종 면접때까지 유지된다. 모범규준은 채용과정에서 외부전문가나 채용자문위원회 등이 참여할 길도 열어놨다.

단, 지방인재 할당은 유지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올해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하반기 110명 채용 계획인 JB금융지주도 지역인재를 70% 가량 뽑을 방침이다.

이번에 정한 모범규준은 경력이나 전문인력 채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른바 평준화된 은행 신입사원 채용이 그 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던 경력시장을 자극할 지도 관심이다. 순혈주의가 강했던 은행권에 노동유연성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다. 최근 금융의 분야별 전문화 추세 역시 금융권 경력 채용을 활발하게 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정부의 일자리창출 주문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 올해 채용규모를 “작년과 같은 29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디지털금융 경력직으로 40명을 채용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디지털과 부동산 등 자본시장 투자자문 분야, IB(투자은행) 분야, 기업금융 등의 분야에서 경력 채용을 진행해왔다. 올해 밝힌 600명 채용 계획에도 이 같은 전문분야의 경력 채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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