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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별별 맛 ②] 집에서 ‘칼질’ 한다…서양식 간편식의 반격
- 국내 식문화 점차 서구화로 변화
- 업체들 서양 간편식 잇따라 선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가정간편식에도 서양식 바람이 불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국내 식문화 역시 점차 서구화 해가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에서도 서양식 메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즉석 조리식품 가운데 수프류, 파스타류, 미트류 등 서양식 소매시장 규모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12% 증가했다. 특히 가정간편식으로 자리 잡은 대표적인 서양식으로는 냉동 피자를 주목할 만하다. 연간 50억원 규모로 크지 않은 시장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업체들마다 뛰어난 맛과 품질력 등을 앞세워 900억원대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처럼 외식이나 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었던 서양식 메뉴들이 색다른 미식(美食) 바람을 일으키며 집 안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CJ제일제당의 ‘고메’ 제품들이 있다. 고메 시리즈는 함박스테이크, 토마토 미트볼, 핫도그, 피자 등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장시간 보관이 가능한 상온 제품도 선보였고 혼밥족을 위한 맞춤형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고메는 올해 5월에는 론칭 2년 5개월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식문화가 점차 서구식으로 바뀌면서 식품 업체들도 한식보다 서구식 가정간편식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고메 브랜드가 확실하게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한 연구개발(R&D) 기술력을 통해 외식 수준의 맛과 품질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이런 맛 품질 외에도 전자레인지에 돌려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성, 합리적인 가격(가성비) 덕분에 고메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맞벌이 가구, 딩크족, 30대 미혼 1인 가구 등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공식품 소비자가 젊어지고 미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대중화 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도 서양식 간편식 성장세를 가속화하는 요소다. 자취생활 10년차인 30대 직장인 김지선(35ㆍ가명) 씨는 “맛집을 찾아다니고 요리를 즐기는 것이 유일한 취미인데 최근에는 서양식 간편식으로 정성스럽게 플레이팅한 음식이나 테이블 세팅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곤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한 스프부터, 파스타, 라자냐 등 서양식 요리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제품이 크게 늘고 있다”며 “국내 식문화가 점차 서구식으로 바뀜에 따라 간편식에도 서양식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가정간편식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석 냉동밥, 볶음밥 같은 한식류부터 피자 등 다양한 서양식도 가정간편식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여기에 반조리 형태의 제품인 ‘밀키트(Meal kit)’시장도 함께 성장 할 것으로 내다봤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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