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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디딘 통신주, 걸림돌은 ‘보편요금제’
5G 기대감 타고 주가 상승세
통신료 인하 압박 ‘매출 악재’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리막을 걷던 이동통신사들의 주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을 제공한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과 관련, 최근 정부 당국과 여론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요금 인하 경쟁은 이어지고 있고, ‘보편요금제’ 도입 시 이들의 신용도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2일 SK텔레콤의 주가는 2.3% 상승했다. 지난 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이 11.0%에 달했다. LG유플러스의 주가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지난 8일 6.4% 급등한 이 종목은 지난달 말과 비교해 18.8%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KT 역시 올들어 꾸준히 이어지던 주가 하락 국면의 바닥을 딛고 지난 2월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다.


이통3사 주가가 반전을 보인 것은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 국면에 변화가 생긴 결과다. 최근 이통사들의 요금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정부가 굳이 ‘보편요금제’를 법제화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보편요금제는 현재 월 3만원대 요금제에서 제공되는 통신 서비스(데이터 1GB, 음성통화 200분 제공)를 월 2만원대에 제공하는 요금제로,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돼 통신주 주가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KT가 월 4만원대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하자, 정부 내에서도 ‘경쟁을 통해 통신비 인하 성과가 나타난다면 과도한 개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5세대(5G) 네트워크 서비스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힘을 실었다. 지난 8일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의 5G 주파수 할당신청 적격 여부를 검토한 결과 3사 모두 적격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적격심사는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사업자의 재무능력ㆍ주파수 활용 계획의 적정성ㆍ기술력 등을 평가하는 단계로, 오는 15일 본게임인 주파수 경매가 진행된다.

다만 보편요금제 도입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은 여전히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보편요금제 도입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이달 중 국회로 결정권이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의 통신 요금 인하 정책이 통신업체들의 실적과 신용도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의 션 황 애널리스트는 “통신업체 간 요금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까지 도입된다면 예상보다 매출 감소 규모가 클 수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마케팅 비용 축소가 없다면 한국 통신업체의 수익성과 신용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용도가 하락하면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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