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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장성급회담 분위기 화기애애…南김도균은 김구선생, 北안익산, 노무현 대통령 언급

  • 기사입력 2018-06-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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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김도균 “성과 있게” 표현 5번 써 북측 배려, 北안익산 “반가운 마음 앞선다”
-盧대통령 소나무 언급한 北안익산 “소나무 잘 자랍니까?”, 南김도균 “잘 자랍니다”


[헤럴드경제=국방부 공동취재단 김수한 기자] 남북은 14일 남북은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8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오전 10시 회담 개시와 함께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에서 ‘성공적’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성과 있게’라는 표현을 다섯 번이나 썼다.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북한 인민군 중장)는 “비가 와서 걱정했다”거나 “김 대표가 부럽다”는 등 호의적인 표현으로 시종일관했다.

남북 대표단은 10시 1분에 회담장으로 입장해 악수를 나눴다.

안익산 북측 대표가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며 “아침에 비가 내리기 때문에 농사를 생각하면 단비다, 그래서 반가웠는데 남측 대표단이 비 맞으며 분리선 넘어올 생각하니까 걱정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행히도 남측 대표단이 넘어올 때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으니까 안도감 가지게 된다”며 “아마 남측 대표단이 좋은 것을 가지고 오니 하늘도 알아본 거 같다”며 미소 지었다.


남북장성급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북측 대표단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김도균 소장은 “저도 사실 걱정을 좀 했다. 서울은 비가 많이 왔다. 그래서 걱정한 것이 통일각까지 걸어가려면 비를 맞고 걸어가야 하는가 걱정했다”며 “다행히 판문점에 오니 비가 그쳐서 걸어서 회담장까지 올 수 있어 오늘 회담이 성과 있게 진행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안 중장은 “우리도 회고해보니 이런 만남이 10년을 넘기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다”며 “이런 역사적인 장소에서 역사적 시기, 온 겨레가 평화 번영을 위한 힘찬 진군을 다그치는 시기에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가장 관군적인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북과 남이 이렇게 마주 앉았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측 대표단을 오랜만에 만나고 보니 여러 측면에서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남측 김 소장은 “양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던 모습, 그 표시판 밑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눈 모습은 온겨레 국제사회에 감동을 주는 모습이었다”라며 “오늘 이 회담을 되돌아보니 2007년 12월 (이후) 햇수로 11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개최되는 회담인 만큼 성과 있게 해야 하겠다 생각 든다”며 “지난주 절기상 망종이었다. 농사일정상 가장 중요하고 바쁜 시기다. 곡식 종자를 뿌려 가을에 수확을 준비하는 시기인데 그런 시기에 남북이 한 자리에 모여 가을 수확을 기대하면서 이런 회담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南김도균 “성과 있게” 표현 5번 써 북측 배려, 北안익산 “반가운 마음 앞선다”=안 중장은 “저는 김 대표에게 부러운 측면이 있다”며 “사실 판문점선언이 공표된 다음, 온 세계가 우리 판문점을 지켜보고 있다. 북남 수뇌분들께서 10여차례 넘으신 그 길로 북남 군부 통틀어 군복입은 군인 중에는 김도균 대표가 가장 먼저 판문점 분리선을 넘은 군인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기네스북에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담하건대 조국통일 역사 기네스북에는 확고하게 김도균 수석대표가 등록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부럽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고맙다. 오늘 저뿐이 아니라 안 단장께서도 이런 시기 북측 단장으로 만나게 돼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시기 고려할 때 사자성어 ‘줄탁동시’를 생각해봤다.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 밖에서는 어미 닭이 껍질을 쪼아주는 노력, 안에서는 병아리가 깨고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합치됐을때 병아리가 껍질을 꺠고 나온다는 의미인데 우리 남과 북 군사당국이 협력 합치해서 노력한다면 아마 좋은 결과를 충분히 맺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갑자기 안익산 소장은 4.27 북남수뇌상봉과 회담 당시에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김정은)와 문재인 대통령께서 심으신 소나무가 잘 자랍니까”라고 물었다.

김도균 소장은 “예. 잘 자랍니다. 아마 오늘 단비가 더 잘 자라게 해주는…(역할을 할 거 같다)”고 했다.

안 소장은 “사실 남측에서 회담하면 넘어가서 그 나무에 물도 주고 복토도 하고 김도 메주고 사진도 찍고 (하는 걸) 계획했다”며 “북쪽에서 하다 보니까 그 소원을 이루지 못했는데, 수고스러운대로 김 대표 남측 대표단 돌아가시는 길에 소나무 돌아보고, 우리 마음을 담아서 가꿔주면 고맙게 생각하겠다”고 말했고, 김 소장은 “네”라고 답했다.

안 소장은 이어 “이제 북남 사이 통신이 개통되는 첫 통신문에 그 결과물 알려주면 고맙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군 통신선 복원을 논의한다. 이 선이 복원되면 가장 처음 그 소나무를 가꾼 얘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그러더니 안 소장은 “아니. 그럴 필요 없고, 여기 KBS1라디오해서 연합뉴스랑 많은 기자분들 오셨겠는데, 기자분들이 돌아가시는 길에 취재해서 신문과 방송을 통해 띄우면 우리 오늘 저녁쯤으로 볼 수 있겠는데.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다”고 말을 이었다.

안 소장은 “우리도 회담을 준비하면서 여러 생각했다. 10.4 선언에 대해 생각했다. (10.4 선언은) 우리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지와 탄생시킨 선언입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대성산에 있는 식물원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심으신 나무를 돌아보고 왔다. 사진도 찍어왔다”며 A4 크기의 사진을 남측 대표단에 보여줬다.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 사진을 보여주며 잘 자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北안익산 “소나무 잘 자랍니까”, 南김도균 “네 잘 자랍니다”=안 중장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심으신 나무다. 얼마나 잘 자랐나. 그러지말고 취재 끝난 다음 기자들에게 따로 보여주라. 남측대표단 기자 선생들 돌아가시면 노무현 대통령께서 심은 나무 푸르싱싱함과 함께 10.4 정신 살아있고, 615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 정신도 이어가겠다는 북녘 인민들 마음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나무는 우리 나라에서 국수로 지정된 나무다. 이번에 북남 수뇌분들께서 평화 번영 상징 소나무를 분단과 대결 비극이 응축된 군사분계선 위에 심으셨다. 국무위원장 동지께서는 이것 그대로 밑거름되고 흙이 되려는 마음가짐, 소나무같이 강인한 마음가짐으로 만남을 이어가자는 뜻깊은 말씀 주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중장은 “우리 군부가 어렵사리 마주 앉았는데, 소나무처럼 풍파 속에서도 그 어떤 외풍과 역풍 속에서도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에서 자기 초지를 굽히지 말자는 말씀 아울러 드린다”며 “일정하게 역풍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만남이 늦어진 것도 그와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만남은 절대 역풍이 되지 말자, 오히려 선두주자가 되자. 역풍이 없으면 외풍도 어쩌지 못한다. 이것이 민족자주정신 자존정신이다”라고 말했다.

안 중장은 이어 “판문점선언의 일관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담을 판문점 선언을 이어간다는 정신으로, 회담 정신은 소나무 정신으로 회담 속도는 만리마속도로, 회담 원칙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원칙으로 하자는 의견 드린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안 단장 말씀 들으니까 힘이 솟는다”라며 “판문점선언에 대한 군사분야 합의 사항 이행의지가 느껴지고 저도 그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오늘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소장은 “양 정상께서 군사당국의 이정표를 제시했기 때문에 우리도 흔들림 없이 판문점 정신을 이어받아서 대화를 나눈다면 아마 그 남북 국민모두가 기대하는 관심과 기대가 많은 회담이기 때문에 기대하는 성과를 꼭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균 소장은 “한 말씀 더”라며 “김구선생께서 인용하셨던 시 같다. 눈 덮인 들판 걸어갈 때는 발자국 어지러이 하지 마라. 그 발자국이 후세에 길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인데, 아마 안 단장하고 제가 군사당국이 만나는 앞으로 한 번에 끝날 대화 아니다. 시작을 정말 진지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신뢰하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우리가 이어가야지, 다음에 이어지는 남북대화의 과정이 정말 순조롭게 성과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남측 대표단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전 9시35분께 회담이 열리는 북측지역 통일각에 도착하자, 안 중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5명이 로비에서부터 영접했다.

이날 북측 대표단은 안익산 육군중장을 대표로 엄창남 육군대좌, 김동일 육군대좌, 오명철 해군대좌, 김광협 육군중좌 등 5명이 참석했다.

북측은 남측 대표단 자리에 1992년에 체결된 정치·군사분야 남북기본합의서 책자를 미리 올려놓았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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