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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만성 간 질환자는 특별주의보
-이달초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
-‘면역력 저하’ 간질환ㆍ당뇨 환자 등 잘 걸려
-치사율 50%…어패류 85도 이상 익혀 먹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B형 간염을 동반한 간경화를 기저 질환으로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간경화 등 만성 간 질환자를 비롯, 당뇨병 환자, 알코올 중독자 등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에게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예방을 위해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환자는 이달 초 인천에서 발생했다. 이 환자는 59세 남성으로 B형 간염을 동반한 간경화를 기저 질환으로 앓고 있다. 현재 항생제 치료를 통해 패혈증이 회복된 상태다. 보건당국은 환자의 위험 요인 노출 이력, 감염 경로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 중이다.

이달 초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 만성 간 질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돼 있어 비브리오패혈증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한 수산시장에서 판매 중인 어패류. [연합뉴스]

비브리오패혈증은 간 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 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간 질환자는 유독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취약하기 때문에 바다에서 난 음식들을 날로 먹으면 안된다”며 “반드시 고온에 익혀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섭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만성 간 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스테로이드 사용자나 혈색소 침착증ㆍ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AIDSㆍ에이즈)ㆍ무산증ㆍ백혈병ㆍ당뇨병ㆍ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는 면역이 저하돼 있어 비브리오패혈증이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6~10월에 나타나며, 환자는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올해는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지난 3월 전남 여수 바닷물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전남, 경남, 인천, 울산의 바닷물에서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브리오패혈증 발생도 지속될 것으로 질본은 내다봤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어패류를 날로 또는 덜 익혀 먹었을 때,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급성 발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난다. 이후 24시간 이내에 발진, 부종 등 피부 병변이 생기기 시작해 수포가 형성된다. 점차 범위가 커지며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인체 감염을 막으려면 어패류를 85도 이상으로 충분히 가열해 먹고, 횟감은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으며,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어패류는 구입한 후 신속히 5도 이하로 냉장 보관해 식중독균 증식을 억제하고, 사용한 조리 기구는 깨끗이 씻어 2차 오염을 막아야 한다. 어패류를 다룰 때에는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상처가 난 사람은 오염된 바닷가에 들어가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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