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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 스토리] “바빠도 시간 내 고객에 커피 타주는게 나의 즐거움…긍정 마인드로 도전하라”
송대표가 호텔리어 꿈꾸는 이들에게…

송연순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 호텔 대표의 다이어리엔 ‘鈍勝銳(둔승예)’라는 문구가 있다. 원래는 ‘德勝才 鈍勝銳(덕승재 둔승예)’이다. 덕이 재주를 앞서고, 둔함이 날카로움을 이긴다는 뜻이다.

남성위주 조직에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자”가 대접 받는 분위기이지만, 결국 그 조직도 무장(武將) 보다는 덕장(德將)이 승리하는 예를 보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둔승예’는 느리다. 가뜩이나 여성들이 ‘유리천장’을 뚫기 어려운 상황이라 인내심을 요한다. 그래서 송 대표는 여성 후배들에게 ‘천천히 하되 확실하게(Slow and Steady)’ 하겠다는 마음으로 안정감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


‘호텔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공간’인 만큼 고객 입장에서 무엇을 원할까 끊임없이 고민해보고, 고객의 즐거움을 내 보람과 동일시할 것을 주문한다. 바빠도 시간을 내 고객에게 커피 타주는 일은 자신에게 기쁨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긍정 마인드를 갖는 것은 호텔리어의 제1덕목이라는 것이다.

바다를 거닐고 등산을 하며 감정노동으로 쌓인 체증을 풀고, 가정에서는 남편과 민주적 가정을 이루는데 노력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연차휴가를 내 가며 아들의 급식봉사 등을 했던 송대표는 “남편이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주고, 늦게 퇴근하는 나를 대신해 아들 저녁까지 차려준 덕분에 이 자리에 오게됐다”고 깨알자랑을 한다. 물론 민주적 가정의 기반은 부부사랑이다.

송 대표는 특히 남녀가 벽을 세운 채 경쟁하기 보다는 동료로서 함께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중상위 간부 시절, 팀을 두 개로 나눠 경쟁시켜 생산성을 높이자고 했던 남성 간부의 의견과는 달리 송 대표는 두 팀간 시너지를 높이려면 팀장이 관리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한팀으로 아우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산적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고 했다. 두 팀으로 있을 때 묘한 기류 속에 업무협력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다시 한팀으로 묶어 긍정마인드를 누누히 강조하고 모두가 공유한 뒤엔, 불필요한 알력을 줄여 업무효율을 높였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비 온 뒤 땅 굳듯, 그 남성간부와 좋은 동료애를 형성했던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송 대표는 호텔리어가 되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외국어를 하는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매우 즐겁게 외국어를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TV외화시리즈 ‘초원의 집’,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벤허’ 등을 보면서 호텔리어의 꿈을 키웠던 송대표는 “내가 만약, 가장 좋아하는 미드의 주인공, 그 분을 만난다면’이라고 생각하면 영어 문장이 더 잘 외워질 것”이라고 손쉬운 어휘로 조언했다.

아울러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이 많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 긍정 마인드, 도어맨·프런트·요리사 등 각 직역의 역할이해도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장에 곧바로 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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