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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첨만 되면 로또…‘세종불패’
대부분이 공무원 등 '특별공급'
공기관 이전, 인프라 강화 지속


‘강남불패’의 신화가 흔들리고 있지만, 지방에서 또 하나의 불패 신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세종시다.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희소한 일반분양 물량 탓에 수요자들의 치열한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기대가 높다.

지난 4월 세종시 나성동(2-4생활권)에 선보인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는 평균 109.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접수를 마쳤다. 앞서 분양한 ‘트리쉐이드 리젠시’와 ‘세종 마스터힐스 L1ㆍL2블록’ 역시 각각 55.3대 1, 1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지난 2015년 3월 이후 3년 동안 ‘분양 완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세종시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48.6대 1로 전국 평균(13.0대 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세종시에서는 일반분양 물량 자체가 귀하다. 세종시 분양의 절반은 이전기간 특별공급분이다. 세종시로 옮겨온 공무원들을 위한 물량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특별공급 대열에 합류하면서 경쟁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 1550가구가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으로 배정된 세종 마스터힐스에 4431명이 신청했다.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 역시 387가구 모집에 4237명이 신청했다. 공무원 수요가 꾸준한 것이다.

여기에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물량(약 15%)까지 더해지면 일반 청약자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전체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분양 당첨이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세종시가 지난 4월 미분양 ‘0’를 기록하며 24개월 째 미분양 무풍지대로 남아 있는 이유다. 올해 세종시에 분양이 예고된 단지는 총 3곳, 1541가구에 불과해 청약열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 보니 세종시 청약시장이 투기판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낮은 일반분양 당첨가능성과 그에 반비례하는 높은 시세차익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을 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1년 동안 5.11% 올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대구 수성구(7.55%)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 6ㆍ13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춘희 시장이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원 설치를 비롯해 중앙 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추진하고, KTX세종역 신설과 세종~대전 간 광역철도 등 교통망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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