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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방어’ 역부족…아시아 벌써 자본유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에 앞서 인도네시아와 인도, 필리핀 등은 금리를 올렸지만 자금 유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번 한 차례로 끝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시아 금융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미 연준이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올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17일 0.25%포인트 올린지 2주도 되지 않아 추가로 인상한 것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자 자금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필리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00%에서 3.25%로 인상했다. 통화 약세가 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이달에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 역시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6.00%에서 6.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2014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아시아 신흥국들이 금리 줄인상에 나선 것은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 유출이 심화될 경우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수입 가격이 올라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인도의 경우 연료 수요의 80%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데 4월 말 국제 유가 급등 이후 원유 수입이 12% 늘었다. 또 인도 루피아화 가치는 같은 기간 동안 3% 절하돼 아시아 주요국 통화 중 하락 폭이 큰 편에 속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금융연구소(IIF)의 자료를 인용해 5월 한달간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간 해외자본이 123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만 80억달러가 빠져 나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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