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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래퍼’가 가는 방향

  • 기사입력 2018-06-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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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방송인 유병재가 자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을 통해 ‘성급한 일반화’를 이야기하다가 “‘쇼미더머니’는 분노조절장애자들이 효자가 되는 과정”이라고 예시를 제시한다.

방송 초반에는 온갖 욕을 하며 비방용 언어로 가득찬 ‘디스’를 펼치다가 결선에 돌입하면 부모님을 초대해, 돈 많이 벌어 효도하겠다고 랩을 한다고 한다. ‘성급한 일반화’는 위험하지만, 그것은 ‘쇼미더머니’에서 봤던 익숙한 프레임이기도 하다.


‘쇼미더머니’가 시즌7까지 오면서, 이런 단순 프레임을 극복하는 게 숙제가 됐다. ‘쇼미더머니’의 유닛 격인 10대들의 랩 대항전 Mnet ‘고등래퍼’도 그런 기대를 안고 탄생했다. 10대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펼치자는 거였다.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세련됨이 떨어져도 10대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잘 표현하는 참가자를 우선시했다. 

지난해 ‘고등래퍼’ 시즌1은 그런 기획의도가 어느 정도 적중했다. 얼마전 끝난 시즌2에서는 파이널에 진출했던 김하온, 배연서(이로한), 윤진영, 이병재, 조원우가 ‘쇼미더머니’ 입상자들 못지 않는 실력을 자랑했다. 2부리그가 아니라, 또 다른 성격의 1부리그였다. 

시즌1이 디스, 싸이퍼 등 기성래퍼를 따라간 측면이 있다면 시즌2에서는 자신의 고민과 관심사 등을 더욱 다양하고 세밀하게 담았다.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해 명상을 한다거나, 서울대에 다니는 누나에 비해 자퇴생으로 열등감을 느끼고,  엄마의 재혼으로 두 개의 이름을 갖고 살아가는 등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쇼미더머니’는 댓글 반응들이 그리 좋지 않다. 어느 정도 노이즈를 먹고 크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런데 ‘고등래퍼2’에서는 댓글이 많이 좋아졌다. ”새로운 힙합을 봤다” “아들과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등의 시청자 반응은 제작진도 뿌듯해하는 부분이다.

최고의 케미와 시너지를 보여준 커플 김하온과 이병재도 큰 인기를 얻었다. ‘고등래퍼2’ 의 강숙경 작가는 월간 방송작가 6월호 기고를 통해 두 사람의 대조적인 캐릭터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빛과 어둠, 메디테이션과 디프레션, ‘증오가 사라진 힙합’과 ‘나를 향하는 우울’” 극과 극은 통한다 했던가. 둘은 사이가 너무 좋았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른 ‘바코드’는 여러차례 음원차트 올킬을 하며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었다.


‘고등래퍼2’를 연출한 전지현 PD는 “랩 스킬보다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사로 써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참가자 중에는 기성래퍼나 쇼미더머니를 보고 꿈을 키운 사람들이 많다. 처음에는 랩을 따라부르며 시작하다 실력이 굳어지는 친구도 있다. 이번에는 본인들의 이야기를 풀어쓰는 수준도 제일 높았다.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낼줄 아는 친구가 래퍼로서 좋은 자질이 있는 친구다. 그게 나의 연출 취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제 이로한으로 불려야 하는 배연서가 파이널 첫번째 무대에서 1등을 한 것은 랩 스킬보다는 관객이 이야기에 더 많이 공감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지현 PD는 10대들이 주인공이 되는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고등래퍼2’로 청소년에게 초점을 맞추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랬다. 전 PD는 ”지나치게 경연 위주가 아니라 10대들이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왜 그런 생각을 했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구체화시키는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의 개성이 강했다. 이 친구들은 자신들을 표현함에 있어 30대인 나보다 훨씬 더 대담하다. 30~50대의 기성세대들은 삶에 치여 회사, 결혼, 육아 등 현실적 고민이 우선이다. 하지만 이들이 ‘제 생각은 이래요’ ‘이렇게 살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데 기성세대들이 공감한 것이다. 10대들이 꿈을 위해 자퇴하는 걸 나쁘게 바라보는 사회분위기가 있다. 내가 자퇴를 권장하는 건 아니지만, 명확한 플랜이 있고 본인 꿈에 점점 다가가는 상황이라면 굳이 말릴 이유는 없다고 본다. 삶에 대해 더 주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지현 PD는 부모들도 과거보다 아이들의 꿈을 좀 더 넓게 바라보는 듯하다고 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자식들에게 무조건 공부해 대학에 가게하고, 사(士)자 있는 직업을 원하는 부모가 많았다. 아이가 랩을 하겠다며 자퇴를 하겠다고 하면 쉽게 이해를 못했지만, 믿음도 중요하다. 서포트가 있어야 아이가 꿈을 펼칠 수 있다. ‘고등래퍼’가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싶은 걸 이뤄나가는 과정의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


‘고등래퍼2’ 우승자인 ‘트래블러’ 김하온이 “생이란 이 얼마나 허무하고 아름다운가. 왜 우린 우리 자체로 행복할 수 없는가”라고 쓴 가사는 지금 되새겨도 여전히 좋다. 이런 인생관과 자연관은 공부를 많이 한 선비인 송강 정철과 고산 윤선도만 펼치는 게 아니다. 전지현 PD는 김하온과 대화하면 삶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지가 바로 느껴진다고 한다. ‘고등래퍼’ 시즌3는 내년초에 한다고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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