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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츠코크렙, 개미들 외면…리츠 상장 찬바람부나
- 이리츠코크렙, 공모주 청약 미달
- 신한알파리츠, 홈플러스 리츠 등 불안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공모부동산투자회사(REITsㆍ리츠) 대어(大魚) ‘이리츠코크렙기업구조조정리츠(이리츠코크렙)’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으면서, 모처럼 맞이한 리츠 상장 행렬에 ‘찬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집된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ㆍ운영하고 그 수익을 배당하는 간접투자기구를 뜻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인 이리츠코크렙의 일반 투자자 공모주(株) 청약이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일반 투자자를 위한 물량은 모집 물량의 40%인 632만8588주 수준인데, 284만100주가량만 신청이 들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과는 수요예측까지 진행하며 시장과 소통하려고 했는데,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배당수익 중심의 리츠가 다소 친숙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이리츠코크렙은 기관투자자 사이에선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이 회사는 부동산투자회사법을 적용받아 수요예측 의무가 없는데도, 일반 공모주 청약 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연 7%대의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부각시키며, 수요예측 당시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츠와 유사하게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부동산펀드 공모 청약율과 비교할 때,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에선 이리츠코크렙이 기존 리츠시장에 보기 힘들었던 ‘대규모 리츠’라는 점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상장돼 있는 리츠는 총 4개로 2017년말 기준 평균 자산이 약 1000억원, 평균 시가총액이 300억원대이다. 그러나 이리츠코크렙은 자산 규모가 5087억원 수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000억원대에 육박한다. 이리츠코크렙의 대주주는 이랜드리테일인데,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의 매출 상위 3개 매장(뉴코아 아울렛 야탑점, 일산점, 평촌점)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 매장은 2016년 9월부터 15년간 연 임대료 270억원 규모 장기 임차 계약이 맺어진 상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뉴코아 아울렛 중계점과 분당점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비와이즈 스타 6호’ 지분 100%를 인수하는데 투자돼, 이리츠코크렙의 부동산 분산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상장이 예정된 리츠 회사의 수는 증가하는 모양새다. 내달 상장이 점쳐지는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알파돔시티 빌딩을 매입한 리츠로, 공모 규모가 1140억원에 수준이다. 신한금융컨소시엄(신한리츠운용ㆍ신한금융투자)이 알파돔 건물 매입 등에 총 5680억원을 투자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도 홈플러스 40여곳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2조 단위 공모형 리츠 탄생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공모리츠 시장은 배당수익률 하락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를 받았다”며 “이번 이리츠코크렙 공모주 청약 미달로, 기존 리츠 시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다면, 연내 상장을 앞둔 리츠들의 향후 공모가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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