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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텔 입주폭탄…전세시장 폭격하나
공급 올 7.9만, 내년 7.5만호
소형주택 거주자 수요 자극
노후물량은 가격하락 우려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오피스텔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세시장을 강타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정부의 금융 규제와 임대료 상승 제한과 맞물려 임대수익률의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수도권 오피스텔의 공급 확대에 따른 영향’ 보고서를 통해 오피스텔 물량이 임대차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주택에 포함돼 전월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종아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의 경우 49.5㎡ 이하 원룸 형식의 소규모 오피스텔이 72%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소규모 오피스텔 공급 확대는 60㎡ 소형아파트 물량과 맞물려 수도권 내 소규모 주택 전셋값의 둔화를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가 예정된 오피스텔은 전국 기준 총 7만9021실로 수도권(5만5313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내년 예상치(7만4850실)를 더하면 2년 동안 15만실을 웃도는 물량이 전월세 시장에 쏟아진다.

지난 3년간 서울에선 전체 공급물량의 28%에 해당하는 약 1만4000실이 강서구에 공급됐다. 송파구(6946실), 마포구(3915실), 영등포구(3522실) 등에도 공급이 이어졌다.

임차인의 선호도는 전세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통계청의 1인 가구 순이동 추이를 살펴보면 오피스텔 공급이 많았던 강서구는 20~40대 1인 가구의 순이동이 연 평균 5226명에 달했다. 또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이사 계획이 있는 가구의 희망 주택 중 오피스텔(22%)이 연립ㆍ다세대(17.1%)보다 높았다. 단독주택(31.1%)과 아파트(29.0%)보단 낮지만, 기존 원룸과 연립ㆍ다세대 거주자들이 오피스텔로 이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오피스텔이 임대시장의 한 축으로 떠올랐지만, 노후 오피스텔의 가격 하락 우려는 여전하다.

이 연구위원은 “오피스텔 시장도 주택과 유사하게 건축 연령에 따른 가격 상승률 차별화가 발생한다”며 “주택보다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아 향후 가격 하락시 전세금에 대한 보호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KB부동산이 집계한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2014년 5월 2억1926만원에서 2015년 5월 2억1782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현재까지 오름세가 꾸준하다. 전셋값은 꾸준한 상승세로 지난달 기준 1억8517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물량이 집중된 지역일수록 임대수익률이 낮았다. 서울 강서ㆍ송파ㆍ마포구 등은 4.4~4.7%를 기록했지만, 그간 물량이 적었던 성북ㆍ노원구 등은 5.2%를 초과했다. 지역적인 특성과 매매가격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오피스텔 공급이 집중된 지역이 상대적으로 전ㆍ월세 수급 제약에 따라 수익률이 낮았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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