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트시그널2’의 진정한 위너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러브라인 추리게임인 채널A ‘하트시그널2’이 지난 15일 끝나고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8명의 입주자중 김현우-임현주, 정재호-송다은 두 커플이 탄생했다.

사람들은 모이면 ‘하트시그널’ 이야기를 하고 있고, 특정 출연자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기도 한다. 출연자들은 연예인 못지 않는 관심을 받고 있다. 찍짓기 프로그램 하나가 뭐라고 이렇게 난리일까? 이 모든 게 프로그램에 대한 과(過) 몰입도 때문이다.


특히 초반에는 음악적 취향을 함께 나누며 오영주에게 마음을 표현했던 김현우가 최종선택에서 오영주가 아닌 임현주를 택한데 두고 말들이 많다. “여행 한번 더 가면 현우는 또 바뀔 거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그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오영주와의)기간이 너무 짧다”고 했던 고구마 토크, 마지막 대화시간 10분에서조차 영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나 (현주와) 데이트 갔다 온날 왜 대화안했어”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전에 영주에게 “현주는 설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애”라는 결정적 말을 했지만, 이후 영주에게만큼은 변화의 속내를 더 세밀하게 말했어야 한다.

마음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영주와의 대화가 ‘희망고문’의 성격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현우는 양다리, 어장관리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김현우는 어떻게 보면 제작진에게는 가장 고마운 존재일지 모른다. 프로그램 취지를 이해하고 누구보다 그에 맞게 행동한 출연자다. ‘하트시그널’은 8명의 일반인 남녀가 시그널 하우스에 4주동안 입주해 썸타는 프로그램이다. 머리와 가슴에서 떠오르는 썸 타는 대상이 달라지면 갈등을 일으키고, 결국 가슴이 시그널을 보내는 곳으로 향하는 게 맞다. 그러니까 김현우는 프로그램 취지대로 행동했을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흥행력까지 제공했다. 


오영주-김현우-임현주 라인은 설렘과 질투, 불안 등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가장 흥미로운 감성들을 끄집어내 시청자에게 큰 화제가 됐다. 김현우는 입주자중에서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 항상 궁금증을 유발한다. 자주 머리를 만지며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현우가 현주와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뛰어가며 손을 잡던 모습 정도밖에 보여줄 수 없어(이 장면은 10번 정도 본 것 같다) 안타까웠지만, 현우에게는 영주에서 현주로 흔들리던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밖에도 관전포인트가 될만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오영주의 성숙하고 솔직한 표현이다. 자신은 마음가는대로 선택한 현우에게 선택받지 못했지만,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김장미에게 “(내가) 질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질투의 화신”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현우 앞에서는 섭섭했던 감정을 차분하게 전했다. 마지막에는 자신에게 쭉 마음을 보내온 이규빈에게 전화해 그동안의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도균도 현주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진심을 다했다. 그는 ‘마지막 대화시간 10분’에서 현주에게 “(현주와는) 그냥 매순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리고는 임현주가 좋아한다고 말한 작가 ‘쿠사마 야요이’ 책을 주었다. 책 속에는 ‘오지도 않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공유를 닮은 한의사 김도균의 매너는 이렇게 세련됐다.

중간에 투입된 ‘메기’ 김장미는 매력 어필과 짝 고르기에서 손해(?)를 본 부분이 있었지만 항상 즐겁게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파티 등에서 멋있는 패션으로 남자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녀도 마음이 끌린 남자 김도균을 선택해 러브라인을 이루지 못했다.

김장미, 김도균, 오영주는 비록 선택은 엇갈렸으나 ‘하트시그널’의 진정한 위너였다. 물론 매너를 지켜가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오영주에게 직진한 공무원 이규빈도 승자다. 이들은 앞으로 더 멋진 짝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