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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시황] 무역전쟁 우려에 놀란 코스피…코스닥도 3% 급락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하며 개인 투자자들까지 등을 돌린 결과다.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가파른 내리막을 탔다.

코스닥의 낙폭은 더 컸다.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여 만에 3% 넘는 하락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80포인트(1.16%) 내린 2376.2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400선 밑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 3월 5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전날보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내리막을 타며 2400 밑으로 떨어졌다. 장 막판 반등을 시도했으나, 낙폭을 크게 줄이지는 못했다. 

[사진=123RF]

이날 증시 급락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로 미ㆍ중 간 무역 전쟁이 재점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5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공개한 추가 관세 목록을 보면 관세 부과 대상은 1102개 품목에 달했다. 이에 반발한 중국 정부 역시 미국산 수입품 659개 품목에 대해 500억달러 규모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농산물, 자동차, 수산물 등이 포함됐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 회담에서 공동 합의문 작성으로 봉합 단계 진입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지난 15일 백악관의 관세 부과 강행으로 양국 분쟁은 재점화됐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하겠지만, 그간의 패턴으로 미뤄 보면 중국의 강경한 맞대응 이후 재협상 진행의 수순을 나타낼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늘의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3197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주 이후 1조4824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2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던 개인도 이날 1112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에 힘을 보탰다.

반면 기관은 전날보다 매수 규모를 키워 4290억원어치 저가매수에 나섰다.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압도적이었다. 건설업종은 3.48% 급락했으며, 증권(-2.87%), 종이ㆍ목재(-2.81%), 전기ㆍ전자(-2.58%), 의료정밀(-2.46%), 운수창고(-2.19%) 등이 급락 마감했다.

반면 보험(1.97%), 통신업(1.83%), 은행(1.41%), 비금속광물(0.53%)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0% 하락한 4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비(非)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쓰이는 ‘핀펫’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특허관리 자회사인 카이스트IP에 4000억원대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삼성전자에 “카이스트IP가 갖고 있는 핀펫 기술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4억 달러(4400억원) 배상금을 물어내야 한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각)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퀄컴과 글로벌파운드리스도 KAIST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지만 배상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즉각 항소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3.45% 하락한 8만4000원에 장을 마쳤으며, 포스코(POSCO)(-2.47%), 삼성바이오로직스(-0.12%), LG화학(-1.87%), 삼성물산(-2.05%) 등이 내리막을 탔다.

반면 셀트리온은 2.18% 상승한 3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이 30만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 4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이밖에 현대차(0.75%), KB금융(0.91%), 네이버(NAVER)(0.58%)도 오름세를 탔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5.99포인트(3.00%) 급락한 840.2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840선 밑을 하회한 것은 3.40% 급락했던 지난달 5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약 한 달 반 만에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상승 출발했으나, 장 내내 꾸준히 낙폭을 키웠다.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0.18%), 나노스(4.95%), CJ E&M(1.15%)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내리막을 탔다.

신라젠은 3.07% 하락한 7만8900원에 장을 마쳤으며, 메디톡스(1.35%), 에이치엘비(4.44%), 바이로메드(-5.93%), 셀트리온제약(-2.73%), 스튜디오드래곤(-1.56%), 펄어비스(-2.14%) 등도 하락 마감했다.

한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첫번째 미니앨범 흥행에 힘입어 5.60% 급등한 3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타이틀곡인 ‘뚜두뚜두’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이후 50시간 만에 5000만 뷰를 돌파해 케이팝 걸그룹 사상 최단 시간 기록을 세웠다”며 “내년에는 수익배분율이 회사에 우호적인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로 매출이 구성되면서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내린 111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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