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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자금이탈 가속화…그래도 믿을 곳은 ‘韓中’
-신흥국 주식형 펀드 자금이탈에도 ‘신흥아시아’로는 자금유입
-국가별 기초여건 따른 신흥국 옥석가리기 진행
-저위험 한국ㆍ중국시장 ‘주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미국에 이어 유럽도 그동안 풀었던 자금을 회수하는 ‘돈줄 조이기’에 속도를 내면서, 통화가치 급락과 자본유출로 신흥국 위기가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흥국 사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기초여건이 비교적 탄탄한 한국과 중국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9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주(6월7~13일 기준)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는 69억6000만달러가 순유입된 반면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13억4000만달러가 순유출돼 4주 연속 자금이탈세를 이어갔다. 선진국 펀드 가운데서도 북미 펀드에는 6주 연속 자금 순유입이 이어진 반면 유럽 주식형 펀드에서는 14주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나홀로 호황’을 증명했다. 


특이한 점은 전체 신흥국에 투자하는 GEM(Global Emerging Markets) 펀드에서 6주 연속 자금 이탈이 이어져 ‘신흥국 위기설’을 대변한 반면, 중국과 한국 등 신흥 아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는 10억5000만달러 자금을 흡수하면서 2주 연속 순유입세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신흥국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기보다는, 각 신흥국 기초여건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신흥국은 기초여건에 따라 자본 유출입세가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그리스, 베네수엘라, 남아공 등 취약5개국(New Fragile 5)은 외환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견조한 아시아 국가는 실적개선세를 감안할 때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흥국 내 거시 건전성이 높은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신흥국에 대한 우려감이 전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가 마무리되면서 선진국 금리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점도 향후 신흥국 리스크를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서도 기초여건이 탄탄한 한국과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 선택에 있어 저위험 국가에 해당하는 한국과 중국으로 투자 대상을 제한해야 한다”면서 “5월에 이어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을 앞두고 있는 중국 증시는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더라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급이 뒷받침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증시와 외환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환시장 압력지수, 경상수지 적자, 대외채무, 재정적자, 물가상승률, 경상수지, 단기외채비율 등 지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신흥국 가운데 금융위기 취약성이 매우 낮은 그룹에 속한다”면서 “남북문제를 원활하게 풀어갈 경우 안전투자처 인식이 부각되면서 자본유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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