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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폭락 주도 외인, 언제 컴백하나?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시장서 6월 1조 넘게 매도
-원화 약세 일시적 현상
-환율 급등으로 가격 매력ㆍ기업 실적 상향 전망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외국인들이 5거래일 동안 1조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쏟아내며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 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불안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채질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조만간 외국인의 귀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6월11~15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628억원 어치를 팔았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및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발표된 이후인 14~15일 이틀간 외국인은 1조2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해 1월 코스피시장에서 1조97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이후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순매도 액수는 2월 1조5611억원, 3월 7409억원, 4월 1조375억원, 5월 8113억원에 이른다. 이달 들어서는 이미 5월 순매도 규모를 넘어섰다. 이같은 외국인 매도세는 달러 강세 영향이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로 인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남북관계, 미북관계 등이 더욱 개선되면 원화가 다시 강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기존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환산손실을 피하기 위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원화 약세가 심화되기 보다는 일시적인 급상승 이후 다시 하락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1080~1115원 범위에서 등락한 뒤 3분기에는 105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9일 코스피가 2363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당시 외국인은 저점 확인 이후 한달 반 동안 누적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바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1100원을 넘어선 원ㆍ달러 환율은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귀환 가능성을 높인다”며 “국내 증시 수급이 외국인에게 달린 만큼 환율 상승이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역시 “가파른 원화 약세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체감지수는 연중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진단했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은 기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에 따른 국내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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