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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조선족 우상’ 조남기 장군 별세
독립투사 조부따라 14세때 만주로
55개 소수민족 통틀어 최고위직
정협 부주석등 군·정계 요직거쳐


‘조선족의 우상’ 조남기(趙南起) 퇴역 장군이 지난 17일 밤 베이징(北京)에서 별세했다고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1세.

중국군 최고위 계급인 상장(上將·대장) 출신의 조 장군은 당 중앙위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부총리급), 인민해방군 총후근부장(군수사령관 격)직을 역임하면서 조선족은 물론 55개 소수민족을 통틀어 중국 정계 및 군부 최고위직에 올랐다. 


충북 청원군 출신인 그는 1940년 14세 나이로 독립투사인 조부와 부친을 따라 만주로 건너가 백두산 기슭에 정착해 농사를 짓고 살다가 1945년 12월 중국 혁명에 참가했으며 1947년에는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다.

고인은 이어 6ㆍ25전쟁 참전 후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일하며 1960년대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군구 정치위원(사단장급)으로 승진했다.

문화대혁명(1966~1976년) 때와 총후근부장 승진을 앞두고 모함을 받아 곤욕을 치렀지만 1987년 소수민족 최초로 총후근부장에 올랐고, 1998년 정협 부주석에 선출된 뒤 2003년 은퇴했다.

그는 1950년 10월 6ㆍ25전쟁에 참전해 인민지원군 사령부 작전처 장교로 근무하면서 펑더화이(彭德懷) 지원군 사령관 통역을 맡았다.

당시 러시아어 통역을 했던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맏아들 마오안잉(毛岸英)과 한 숙소에서 지내기도 했다.

6·25 참전과 조선족 출신을 배경으로 군 고위직에 오른 조 장군은 2000년 5월, 2004년 6월 두 차례 방한했으며 중국 국제우호연락회 최고 고문이던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예방했다.

신화통신은 “고 조남기 장군은 중국 공산당의 우수당원으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충성한 공산주의 전사였다”며 “무산계급 혁명가이자 걸출한 민족사업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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