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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패싱”…증시불안에 ‘공매도 몸살’ 종목 속출
- 롯데푸드ㆍLG생건, 실적은 ‘好好’인데 공매도 급증
- “증시 변동성 따라가는 소비재 휘청”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증시 불안이 가속화하면서, 우량한 실적에도 공매도에 울상짓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식품ㆍ생활용품 종목에 대한 주가 하락 베팅이 두드러진다.

20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동안 롯데푸드의 공매도 비중(거래량 대비 공매도 물량 비중)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25.9%를 기록한 공매도 비중이 지난 18일에는 무려 51.5%까지 치솟은 것. 전날에도 롯데푸드의 공매도 비중은 21.9%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푸드의 공매도 급증이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에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푸드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기존에 내놓은 반찬류 제품(떡갈비 등)이 식사형 제품(스테이크나 핫도그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으로 수출하는 분유 매출이 연간 기준 20%가량 성장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롯데푸드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4.1% 올라간 7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편의점 즉석식품 매출이 고성장하고, 성장성 큰 냉동 HMR 사업에 대한 투자가 증대하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향후 롯데푸드는 김천공장 1200억원 투자 계획으로 식자재 매출 성장 역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푸드가 낙관적인 전망 덕에 목표주가가 90만원까지 오르는 상황에서도 공매도가 최근 급증한 것은, 증시 하락 위험에 따른 시장 공포 심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오리온도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가 오르는 동안에도 공매도 비중이 20%를 넘어 불안 심리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식품 담당 증권사 연구원은 “사드 이슈에 따른 중국 법인의 부진에서 벗어나, 신제품 출시 효과를 바탕으로 한국ㆍ중국ㆍ베트남 시장에서 판매대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공매도가 급증하는 게 특이할만 하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돋보이는 실적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공매도 비중이 23%에 육박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한 25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부문이 럭셔리 브랜드 ‘후’를 중심으로 해외와 국내(면세점, 방판, 백화점) 채널에서 모두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내달 안에 에이본재팬(AVON Japan) 인수를 마무리해,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과 연동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소비재 종목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실적이 탄탄한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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