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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 미륵사지 석탑, 7세기때 모습 찾았다
20년간 첨단 과학 총동원 수리보수
주변 정비 후 무왕때 모습 12월 공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석조 탑인데 목조 탑의 양식을 반영해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 대한 수리가 20년 만에 완료됐다.

오는 12월까지 주변 정비 작업을 마치면 7세기 ‘서동왕자’ 백제 무왕때 지어진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게 된다.

국보 제 11호인 이 탑은 2015년 7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30억원을 들여 20년 작업끝에 수리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과 조사연구 성과를 20일 오후 공개한다.

미륵사지 석탑 수리전(1910년)
수리후(현재)

문헌과 고증 등으로 확인 것 이외에 추정되는 형태에 대해서는 가급적 복원하려 애쓰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원래 남아있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했다.

2001년 기초조사, 2002~2010년 해체 및 발굴조사, 사리장엄구 등 유물 수습, 2011~2012년 석탑 보수설계, 수습유물 조사분석, 보존처리, 2013~2014년 석탑 보수공사 착수, 기초부 보강판축, 보존처리, 2015~2017년 석탑 조립(기단~6층) 완료, 사리 봉안, 보존처리 등 과정을 거쳤다.

정부는 미륵사지 석탑의 체계적인 해체수리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과학기술을 적용한 점, 문화재 수리방법론을 확립한 것 등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동안 체계적인 수리를 진행한 사례이다. 특히,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와 해체·수리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였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하여 문화재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문화재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익산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대에 창건되어 조선 시대까지 유지되었던 사찰로써 1980년부터 1994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규모와 가람배치의 특징 등이 밝혀졌다.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미륵사에 있었던 3개의 탑 중 서쪽영역에 위치한 석탑으로써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最大) 규모이며,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조선 시대 이후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있었는데 1915년 일본인들이 붕괴된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보강해 보기 좋지 않았다.

2009년 1월 석탑 해체조사 과정 중 1층 내부의 첫 번째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발견돼 학계, 불교계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석탑의 건립 시기(639년), 미륵사 창건의 배경과 발원자 등이 밝혀졌다. 이후 수습한 유물들이 학술조사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최근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정비를 마치는 12월부터는 미륵사지 석탑의 완전한 모습을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의 수리 과정과 결과를 담은 보고서 발간, 기술교육, 학술행사 등을 통해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1998년 전라북도에서 구조안전진단을 한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수리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이후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라북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했다.

올 연말 일반에 공개한후 내년 1월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고, 3월엔 석탑 수리 준공식을 개최한뒤 5월엔 석탑 수리보고서를 발간한 뒤 사업 종료를 선언하게 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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