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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안 팔려도 경매론 안간다”
부동산 낙찰가율 고공행진

일반적으로 매매시장이 침체되면 경매로 넘기는 물건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는 다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가 시작된 4월 이후 3개월 가까이 매매시장에서 ‘거래절벽’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주택 거래가 급감하지만 오히려 경매 시장에 부동산 물건이 줄고 있다.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 법원경매 개시 결정이 난 전국 부동산 물건은 4897건으로 전월(5406건) 보다 10%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457건에서 432건으로, 경기는 1223건에서 1068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법원경매 개시결정은 채권자가 신청한 경매신청이 적법하다고 인정될 때 경매절차의 개시를 선고하는 법원의 결정이다. 경매로 처분되는 물건 흐름을 확인할 수 있어 현재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지표로 꼽힌다.

수도권에선 연간 기준으로도 경매 개시결정이 난 부동산 물건이 감소세다. 올 1~5월 서울에서 법원 경매 개시결정이 난 부동산 수는 2237건으로 작년 동기(2467건) 대비 9% 이상 줄었다. 경기도 올해 5768건으로 경매가 개시돼 작년 같은 기간(5884건) 보다 감소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아직 가계부채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매매시장에서 거래가 어려워도 버티고 있는 채무자가 많다는 의미”라면서 “다만 매매시장 침체가 길어지면 경매시장 물건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요즘 금융기관에서 담보로 잡고 있는 물건 가운데 상당수가 유동화전문회사가 관리하고 있다”며 “상황이 변했다고 즉시 경매로 처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매매시장이 어려워 졌다고 당장 경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상황이 이러니 경매시장에서 희소성이 높아진 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3.6%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103.55%)보다 더 높아졌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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