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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 스토리]중견 법조인들 모여 공익전담 변호사들에 ‘노하우’ 전수
이실장이 만든 법조공익모임 ‘나우’는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은 2013년 변호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단체 ‘나우’를 만들었다. 나우는 ‘조금 많이, 조금 낫게’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변호사들이 공익활동을 더 많이 하고, 그들의 공익활동을 더 낫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실장이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연수원 41~42기에서 공익전담 변호사로 활동하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연수생들이 기금을 모아 공익활동을 전담하는 동기생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주는 ‘희망법’ 활동이 이어졌다.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은 이 실장이 법복을 벗은 이후 구체화됐다.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5년, 10년 후 모습을 생각해봤어요. 사건 처리에 매몰되고, 법무법인 경영자로 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러다 먹고 사는 일을 위해 50대를 다 보낼 것 같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 실장은 다른 중견 변호사들과 함께 후배들의 공익활동을 지원하자는 논의를 시작했고, 곧바로 단체 창립으로 이어졌다. 50여명의 변호사들이 뜻을 같이 했다. 그는 나우를 ‘공익전담 변호사의 뜻을 가진 후배들의 열정과 이를 뒷받침해줄 선배 변호사들의 재정과 경험 지원이 결합한 모임’이라고 말한다. 사법연수원생끼리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어 기금을 모으고 있지만, 사법시험 폐지와 연수원생 감소로 동기들의 도움만으로 ‘주니어 변호사’들의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나우는 해마다 공고를 내고 공익활동을 하고 싶은 변호사들을 모집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들의 어려움을 덜어준다. 해마다 수억 원의 기금이 나우에 조성되고, 각종 공익단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의 인건비가 된다. 대부분은 회원인 선배 변호사들이 내는 회비다. 기금 지원을 받아 장애인과 이주·난민자, 취약계층 아동과 노인 등을 도운 변호사들은 해마다 2회씩 활동내역을 보고서로 정리해 제출한다. 공익인권법재단인 ‘공감’의 객원연구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해마다 수억 원의 예산이 나우로 지원된다. 이 실장과 함께 일했던 이광범 변호사는 서울 서초동에 나우 사무실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나우는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배 법률가들의 소송 노하우도 전수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로스쿨 학생과 법조인을 상대로 ‘공익 소송의 실무와 전략’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좌영길 기자/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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