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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유가·화학株…“선별투자를”

만장일치제 OPEC…감산완화 없을 듯
사업 다변화 롯데케미칼·LG화학 유리

유가가 배럴 당 70달러 선을 상회하면서 원유를 원료로 삼는 화학업계 주가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연말까지 유가의 큰 폭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등 주요 화학 업종 주가는 2분기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4월 초 대비 LG화학은 약 10%, 한화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25%, 20%가량 하락했다. 화학 업종의 주가를 끌어내린 주 원인은 고유가다. 서부텍사스중질유는 배럴 당 65달러 내외, 두바이유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 당 72~73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싱가폴 정제마진은 배럴 당 5달러 수준으로 역사적인 평균치 5.9%를 계속 밑돌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나프타 등의 정제마진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t당 512달러였던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의 마진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가 차이)는 492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러시아는 석유 증산 의지가 분명하고 사우디도 증산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과 베네수엘라, 이라크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황 연구원은 “만장일치제를 채택하고 있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의사결정 구조를 감안할 때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초 미국의 대 이란 제재가 얼마나 구체적인 형태로 나올지에 따라 유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유가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어 NCC 업체들에겐 불리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화학업종 중 나프타 의존도가 낮은 업체에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나프타의 대체재인 에틸렌의 경우 북미 지역의 공급량이 770만t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내 에틸렌분해설비(ECC)를 내년부터 상업가동하며 원료 다변화를 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중대형 배터리로 사업 다변화를 꾀한 LG화학도 다른 석유화학 종목보다 매력이 높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설된 중국 원형전지 공장과 전력저장장치(ESS) 전지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LG화학의 2분기 전지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며 “올해 말 자동차전지 생산능력이 세계 1위인 26GWh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업가치가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호연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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