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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평양의 화려함, ‘평양성도 병풍’ 보물 된다
보물지정 예고된 평양성도 병풍 애련당
보물지정 예고된 평양성도 병풍 장대

18세기 작품 추정, 보물지정 예고
남북 화해, 평화 분위기 반영된 듯
“조선 평양은 경제, 예술의 중심지”
능라도,부벽루,애련당,시가지 등 묘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조선시대 평양은 자원이 풍부하고 예술가들이 많은 곳이었다. 지리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서경으로 불리며 매우 중시했던 곳이라고 사서는 전한다.

조선시대 평양의 아름다움을 잘 묘사한 ‘평양성도 병풍’(平壤城圖 屛風)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이 26일 이 작품의 보물 지정을 예고한 것은 최근의 남북 평화 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평양성도 병풍」은 조선 후기 화려했던 평양의 모습을 가로 4m에 이르는 장대한 8폭 화면에 집약적으로 표현한 ‘전도식 읍성도’다. 읍이나 성안에 있는 마을을 내려 보듯 펼친 형식으로 그린 그림인 것이다.

전도식 읍성도 중에서는 전주를 그린 완산부지도(보물 제1876호) 다음으로 보물 지정을 추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양은 남경, 경주는 동경이었고, 평양은 서경으로 불렸다. ‘평양성도 병풍’은 도시의 전경을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하고 화면 윗부분에는 멀리 보이는 북쪽의 능선을, 화면 아래에는 평양성을 에워싸듯 흐르는 대동강과 그 주변의 섬인 양각도와 능라도 등 강변의 풍경을 묘사했다.

평양성도 병풍 1~4폭
평양성도 병풍 5~8폭

제1폭과 2폭에는 영명사와 부벽루, 제2~5폭에는 평양 시가지, 제3~6폭에는 서원이나 첨성대가 자리한 곳, 제6~8폭엔 사당 등 제례장소가 그려졌다.

병풍의 중심에 해당하는 제2~4폭에는 성벽에 둘러싸인 평양의 도시적인 모습을 원근법을 가미해 공간감 있게 표현했으며, 주요 관청과 명승지 부근에 반듯한 한자로 명칭을 써서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한 실재감이 느껴진다.

이 작품은 1804년 화재로 소실된 대동강 주변의 애련당과 장대(將臺)가 묘사된 점, 19세기에 유행한 밝고 짙은 청색을 혼용하지 않고 녹색 위주로 처리한 점, 명암이 거의 없는 건물 묘사, 인물이 표현되지 않은 옛스런 화법 등으로 미뤄 18세기 후반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1742년 영조때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을 묘사한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도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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