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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위생만 지켜도 질병 OUT ①] 몸이 ‘으슬으슬’… 단순 여름 감기? 뇌수막염 주의하세요
[설명=여름철 유행하는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여름철 고열과 두통이 있다면 뇌수막염 의심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환자 수 7월 가장 많아
-손발 깨끗이 씻고 음식은 익혀 먹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직장인 최모(28)씨는 일주일 넘게 온몸이 쑤시고 열이 나는 증세에 시달렸다. 최씨는 에어컨 바람에 의한 여름철 몸살감기라 생각하고 가까운 동네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하지만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고열과 두통이 심해져 급하게 찾은 응급실에서 ‘뇌수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도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여름 감기나 냉방병 등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뇌수막염’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수막염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막(수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의미한다. 뇌수막염은 발병 원인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나뉜다.

특히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발병 초기 증상이 열감기와 비슷해 단순한 여름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걸리면 고열과 심한 두통이 주요 증상이지만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주로 소아에서 많이 나타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주된 원인은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가 전체 원인의 85~95%를 차지한다. 엔테로바이러스는 주로 늦봄에서 초가을(5~9월) 사이에 유행하는데 특히 6월 말부터 급증해 7월에 최절정에 이른다. 다행히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증상도 경미하고 대부분은 후유증 없이 7~10일이면 자연적으로 증세가 호전되지만 신생아나 면역저하자의 경우에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과거에는 소아에서 더 흔했지만 Hib 백신 도입 이후에는 성인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보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치사율이 10~30%에 달할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다. 초기 증상은 바이러스성 수막염과 유사하지만 경부경직과 급속히 진행되는 의식혼미 등 신경학적 변화가 특징이다. 또한 사지절단, 뇌손상, 청력상실 등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발병 초기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송준영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더운 여름철 두통과 고열이 지속된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영유아에서 열이 38도 이상 지속될 때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고 소아와 접촉이 잦은 성인 또한 고열과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엔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뇌수막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세균성 뇌수막염 중 폐렴구균과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바이러스성 수막염은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어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특히 엔테로바이러스는 대변으로 오염된 물질을 섭취하거나 분비물 등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서도 전파되기 때문에 손 씻기가 매우 중요하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유행하는 6~7월에는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발열, 설사, 발진 등이 있는 환자와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송 교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주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는 덥고 습한 여름철 영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수족구병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며 “백신이 없는 만큼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 위생관리에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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