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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고졸’ 될 위기…교육부, 인하대에 졸업취소 요구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교육부가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편입학과 졸업이 부정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해 졸업 취소를 대학 측에 요구하면서 조 사장의 회사 내 지위와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서는 당장 “고졸 사장이 되는 거냐”는 말부터 “이번에 공개된 대학 학점 등으로 볼 때 대한항공을 이끌 능력이 되는 것이냐”는 등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2일 대한항공과 재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2003년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 입사해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조 사장은 1975년생으로, 당시 만 28세였다.

출발은 여느 또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드라마 속 재벌 3세 주인공처럼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한진정보통신 입사 1년 만인 2004년 10월 그는 대한항공으로 적을 옮겨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을 맡았다.

그로부터 1년 3개월 뒤인 2006년 1월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고, 그해 12월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 차장으로 입사한 지 2년 2개월 만에 임원 마크를 달았다.

이후에도 그는 2007∼2009년 연말 정기인사 때마다 꼬박꼬박 승진하며 상무 B, 상무 A, 전무를 차례로 달았고, 2013년 부사장에 올랐다.

2016년에는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등재됐고,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아버지 조양호 회장의 후계자 지위를 확고히 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조 사장이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재원이라며 경영 전문 지식을 갖췄다고 소개해 왔다.

그러나 전날 교육부가 조 사장의 학사학위 취소를 인하대에 요구하면서 자격 논란에 휩싸일 위기에 처했다.

교육부는 석사학위를 취득한 미국 USC에도 이 같은 사실을 통지할 것을 인하대에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조 사장이 대학졸업 취소로 학사·석사학위가 줄줄이 박탈되면 최종학력이 고졸이 되면서 최초 입사 자격에도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2003년 당시 대부분 대기업 공채에서 대졸 이상 학력을 요구했는데, 학사학위를 상실하면 지원자격 미달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조 사장이 2003년 한진정보통신에 ‘특채’(특별채용)로 입사했고, 이듬해 대한항공에는 ‘경력직’으로 입사해 교육부 요구대로 인하대가 처분하더라도 사내 지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졸자 공채가 아닌 특채로 최초 입사했고, 이어 경력직으로 채용이 이뤄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현재 교육부 발표 내용은 확정된 것이 아니고, 소명 및 법적 대응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며 “현 대한항공 사장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조 사장이 편입 전 다녔던 2년제 미국 H 대학에서 3학기 동안 33학점을 듣고 평점 1.67점을 받아 졸업 기준(60학점 이상/ 누적 평점평균 2.0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공개했다.

조 사장이 편입에 앞서 인하대에서 교환학생으로 학점을 취득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교육부는 당시 H 대학 교환학생 기준이 평균평점 2.5 이상이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조 사장의 대학 학점이 너무 낮다며 경영능력과 연관 지어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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