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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70은 어떻게 TV예능의 주체가 됐나

  • 기사입력 2018-07-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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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N ‘꽃보다 할배’가 3년만에 돌아온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김용건(72) 한 명 투입한 것을 제외하면 기존 포맷 그대로다. 그런데도 1회 9.2%, 2회 8.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 방송을 시작한 tvN ‘수미네 반찬’의 시청률도 1회 3.6%. 6회 3.5%로 안정돼 있다. 화제성은 시청률보다 훨씬 더 높다. ‘엄마표’ 김수미(69)가 뚝딱뚝닥 빚어내는 고사리 굴비조림이나 연근전, 묵은지 목살찜, 아귀찜은 모두 먹음직스러웠다.

최현석, 여경래, 마카엘 등 전문 세프들이 요리 장인 김수미에게 쩔쩔 매면서 요리를 배운다. 이런 김수미의 ‘센 캐릭터’는 적극 활용되고 있다. “한식자격증은 있냐”는 보조진행자 장동민의 질문에 “네 엄마, 할머니가 자격증 가지고 너 밥 해먹였는가”라고 말하는 호통식(?) 답변이 재미와 리얼리티를 보장한다. 역할이 분명하지 않은 노사연도 김수미가 혼낼 때 오히려 캐릭터가 살아난다. 김수미의 특유의 계량법인 ‘는둥만둥’ ‘자박자박’ ‘이만치’ ‘요만큼’도 획일적이지 않은 아날로그 감성을 제공하며 큰 화제가 됐다.

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도 예상외로 큰 인기다. 이 프로그램은 시작할 때만 해도 아무도 32회(오는 7월 21일로 종영)까지 갈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5~6%대의 안정된 시청률을 보여주고 화제성도 높은 편이다.

전성기를 지난 박원숙(69) 김영란(62) 박준금(56) 등 평균연령 63세의 여배우들이 10년전 남해에 정착한 박원숙의 집에서 동거하는 이야기다. 텃밭을 가뀨고 주변의 좋은 경치도 찾아다니며 여고생처럼 까르르 웃고, 시골 담벼락에 미대생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게시판의 글들이 많다.

최근 이경애가 이 곳을 방문해 언니들을 이끌며 ‘프로 일꾼’의 모습을 보인 것,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요리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말하다 남편이 바람 핀 사실을 털어놓는 것도 박원숙 앞에서는 자연스러웠다. 아픔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왕언니’ 박원숙의 원숙한 또는 달관한 생활 모습이 있기에 가능하다.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시청률이 20%를 넘기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다 큰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엄마가 화자가 돼 있는 프로그램이다. 장가를 못간 아들을 걱정하며 때로는 아들을 ‘디스’하기도 하는 엄마의 모습이 재밌다는 반응이다. 제작사들 사이에 모성(母性)은 무엇이건 뚫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TV에서 중장노년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다는 것이 젊은 층이 모바일과 IPTV로 빠져나간 후 남아있는 나이든 세대 시청자때문이라는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나이든 기존 시청자뿐만 아니라 2030 시청자들까지 잡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이든 출연자들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끌고간다는 점이 가장 큰 인기요인이다. 그래서 노인들의 주체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나이든 여배우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서 실버세대가 지닌 솔직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꽃보다 할배’의 80대인 이순재에게서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열정과 학습 의욕, 호기심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공감한다. 젊은이들이 이들 노년을 바라보면서 의외의 재미가 나오면서 이들에 대한 편견도 깰 수 있다.

나영석 PD는 “여행 프로그램이 많지만 평균나이 78.8세의 여행기는 아직 없다”면서 “꽃할배들이 하나라도 더 열심히 보려고 하는 것 등 그 분들의 여행 모습 통해서 작은 거지만 감동 받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이 성공하면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점, 60~70대를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대상이라는 인식 등도 시니어 예능 정착을 가능하게 한 요인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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