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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퀴어 문화제] ‘퀴어반대’ 외친 기독교 단체들…일부는 ‘항문’ 언급 혐오발언
-서울광장 둘러싼 각종 단체들 집회

-단체별로 ‘퀴어’관련 입장 소폭 달라

-일부는 ‘퀴어축제’ 진입시도…제지당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가장자리에는 기독교 보수단체들의 주체로 다양한 성격의 반(反)퀴어 문화제가 열렸다. ’동성애는 치유할 수 있다‘는 메시지부터 ’동성애를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서울광장 인근에서는 다양한 확성기 소리가 울려퍼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신고를 한 단체는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국민대회 준비위’, ‘성소수자 전도연합’, ‘선민네트워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한성총회’,‘샬롬선교회’, ‘예수재단’ 등 6곳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1인시위와 기자회견 형식의 다양한 집회ㆍ시위가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동시에 열렸다.

집시 규모(집회측 추산)는 많게는 7000여명부터 1인 집회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이들이 주장한 목소리도 조금씩 달랐다. 절대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낸 쪽도 있는가 하면, 동성애를 ‘종교적으로 보듬자’는 메시지를 낸 곳도 있었다.
   

대한문 앞 집회 현장은 적극적으로 퀴어문화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퀴어축제를 “불특정 다수를 향한 성폭력”이라고 규정했고, 선정적인 문구와 항문, 에이즈 등 질병을 언급한 피켓을 게시하기도 했다.

서울광장을 둘러싼 집회는 비교적 온건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올바른성문화청년연대 소속으로 현장에 나온 김성준 목사는 “(동성애 문제는) 소수의 의견이 다수를 억압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성소수자의 권리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사직단 앞에서 예배를 가진 송춘길(63) WCC반대운동연대 조직위원장(목사)도 “퀴어축제 참가자들이 퍼레이드를 진행할 곳에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나라도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 품으로 돌아오라는 뜻”이라고 했다. 홀리라이프는 ‘동성애는 치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광화문 파이낸스타워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퀴어문화제날만큼은 이들을 혐오할 것이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상영했다. 
  

피켓을 들고 퀴어축제장 입구에 선 시위자들도 있었다. ‘동성애의 죄악! 하나님의 심판!’, ‘동성애 반대’와 같은 문구들이 이들 시위자들이 든 피켓의 주된 내용이었다.

퀴어 반대를 외치는 시위자들이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에 진입하려다 종종 실랑이가 붙기도 했다. 다양한 피켓과 전단물을 갖고 진입하려던 다수의 중년들은 ‘(반대문구가 담긴) 전단물을 가지고 광장에 진입하면 안된다’는 진행요원들의 반대에 거세게 항의했다.

zzz@heraldcorp.com



<사진설명> 퀴어반대 집회에서 게시한 피켓들.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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