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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견과 해피동거] 반려견과 반려인은 닮는다?…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는 이야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 입양시 견주 닮은 種에 끌리기도
견주 생활패턴 모방ㆍ감정이입 반려견 많아
외국 경우, 반려견-반려인 닮은꼴 연구 다수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산책 중인 반려견과 반려인을 보면 행동이나 표정, 외모까지 참 많이 닮아 있다.

실제로 반려견과 견주는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닮아가는 걸까?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실험한 결과, 반려인들이 반려견을 맞을 때 대부분 자신과 닮은 강아지에게 눈길이 더 가며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공원에 나가 따로 있는 강아지와 견주를 맞혀본 결과, 70% 가까운 정확도를 보였다며, ‘견주의 선택설’에 대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했다.

또한 이 연구팀은 또 다른 가설로 함께 사는 부부가 닮아가듯 동거하는 반려인과 반려견은 시간이 지날수록 닮아간다는 ‘수렴설’을 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오스트리아의 한 대학 연구팀도 견주와 반려견의 감정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연구팀은 지난해 반려견 100마리와 견주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와 심박동수, 위협에 대한 반응 등을 비교 실험했으며, 사람을 대상으로 신경성, 외향성,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 등 5가지 성격지표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반려견의 성격을 살핀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반려견은 반려인의 감정 상태에 민감해 견주의 감정 흐름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맞춰간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즉, 견주가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는 등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일련의 행동이나 눈빛 등을 감지해 보호자를 지키려는 기제가 발동, 짖거나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여러 가설이나 실험 결과가 말해주듯 반려인과 반려견은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가족’이긴 하지만 분명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들의 반려견들도 참 많이 닮아 있다. 출처=각 연예인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탑동물병원 양지영 원장은 “반려견은 주인의 눈빛, 표정, 목소리를 통해 교감하고 비슷하게 행동하려고 한다. 실제로 반려견 앞에서 반복적으로 소리칠 경우, 반려견이 예민해지고 공격성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의 정서 안정을 위해 견주가 반려견에게 일관성 있게 차분하게 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나연 수의사는 “타인의 정서와 유사한 정서를 경험하게 되는 현상인 ‘정서 전이(emotional contagion)’는 개와 고양이 등 동물 간에, 또 동물과 사람 간에도 감정의 교류는 일어난다. 특히 반려견은 사람의 정서를 잘 느끼는 것으로 보이며, 생활을 같이하는 반려견과 견주가 가족처럼 물들어 가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김 수의사는 ‘사람이 하품을 했을 때 반려견이 따라서 하품을 하는 비율은 72%로, 사람 (45~60%)이나 침팬지(33%)에 비해서도 높게 나타났다’는 한 연구 결과를 예로 들었다.

이처럼 반려견과 반려인은 감정의 교류뿐 아니라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닮아가는 친구이자 가족임에는 틀림없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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