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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해외수주 30%도 달성 못했다
상반기 목표액 대비 9~31% ‘미비’
亞시장 확대·중동 프로젝트 예고
하반기엔 우려보다 기대감 커


국내 건설사들의 상반기 해외 수주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17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3억 달러)에 비해 7.4% 늘었다. 작년 연간 수주액(290억 달러)의 60.3%다. 2016년 기록한 최악의 수주가뭄에서 2년 연속 벗어나는 건 확실시된다.

하지만 당초 30% 가까운 성장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상반기 수주 실적은 변변치 않다. KB증권이 대형 건설사가 제시한 자체 연간 목표 대비 상반기 수주 달성률을 집계한 결과 평균 20% 수준에 불과했다. 대우건설이 31.5%로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현대건설(25.2%)이 뒤를 이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14.7%, 9.0%로 아직 갈 길이 멀었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선 우려보다 기대의 목소리가 크다. 건설사들의 텃밭이자 곳간인 중동 지역의 주요 입찰 결과 발표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동 지역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떨어진 가장 큰 이유다. 또 실제 수주에 성공했더라도 건설사가 이를 인식하기까지 존재하는 ‘시간차(time lag)’도 감안해야 한다.

오히려 이 기간 아시아 수주액이 40%나 늘어나며 지역 다변화에 성공한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태국 올레핀 플랜트(6억3000만 달러)를 따냈으며, SK건설은 베트남에서 총 21억 달러에 달하는 베트남 롱손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프랑스 테크닙과 공동수주했다.

단순 플랜트에서 벗어나 공종이 다양해진 대목도 눈여겨볼 점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주택사업인 신도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과 대우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우드랜드 병원 건설(5억8000만 달러) 수주하기도 했다.

때문에 하반기 예고된 중동의 굵직한 프로젝트에서 건설사들이 평소 실력을 보여준다면 큰 폭의 수주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하반기 국내 건설사가 노리는 대형 프로젝트는 사우디 킹살만 조선소(총 30억 달러), UAE 아로마틱(총 30억 달러) 같은 전통적인 중동지역 외에 알제리 소나트랙 정유공장(총 25억 달러) 등 다양하다.

최근의 유가 상승은 산유국의 재원 확보로 이어져 발주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균형 유가(Fiscal Breakeven Oil Price)가 배럴당 70달러는 돼야 한다고 추정했다. UAE는 61.7달러, 이란은 57.2달러로 조금 낮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공급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두바이유의 배럴당 현물 가격은 69.34달러(17일 기준)로, 2016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은 발주처의 발주물량 확대로 인한 수주 실적 증가 뿐 아니라 금융주선에 필요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 유인을 높일 수 있어 과거보다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이 낮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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