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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김준형 연세마음병원장] 한 소반의 음식을 위해

  • 기사입력 2018-07-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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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이야기이다. 어느 가난한 집에 ‘궁매’라는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궁매는 헤엄을 잘 쳐서, 전복을 따서 생계를 도왔다. 어느 날 궁매는 전복 아홉 개를 따고 난 뒤, 물 위로 올라와서 배 위에 있던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오늘은 더 이상 못 하겠어요.”그러자 궁매의 어머니는 버럭 화를 냈다. “한 개만 더 따면 한 꾸러미가 되는데 여기서 멈추겠다는 거냐? 이렇게 나태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간단 말이냐?” 그 당시에는 전복 열 개를 모아서 한 꾸러미로 사고 팔았다. 열 개에서 한 개라도 모자라면 전복을 팔기가 무척 힘들었기에 어머니는 궁매를 채근한 것이다. “나태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바다 속에 커다란 물고기(상어인 듯)가 무시무시한 아가리를 벌리고 돌아다녀서 무서워서 그랬던 거예요. 어머니의 뜻이 그러시다면 나머지 한 개 전복을 따 올게요. ”궁매는 다시 물 속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파도가 빙빙 돌더니 물거품이 올라왔다. 궁매는 결국 상어에게 잡혀 먹힌 것이다.

이 이야기는 유몽인이 지은 ‘어우야담’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유몽인은 ‘백성들은 한 소반의 음식을 위해, 예측 할 수 없는 바다 속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있다.’고 개탄했다.

궁매는 왜 전복 하나에 목숨을 건 것일까? 어머니의 강요 때문일까?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 때 궁매에게 있어서 전복 한 개는 전복 한 꾸러미와 같았고, 전복 한 꾸러미는 그들 가족의 생계에 관련된 일일 수밖에 없다. 궁매를 강요한 것은 어머니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계에 대한 불안이었을 것이다.

얼마 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때, 기내식을 만드는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한 소반의 음식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조선시대에는 상어가 사람을 잡아먹었지만, 지금은 ‘납품시한’이란 놈이 사람을 잡아먹는다. 사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있어 납품시한만 두려운 것은 아니다. 널 뛰는 국제 정세와 경기의 변화,치솟는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임대료, 이해하기조차 힘든 규제와 단속, 모두 상어 같은 존재들이다. 하지만 자신과 직원들의 생계를 위해서, 오늘도 기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은 상어가 날뛰는 바다로 뛰어 들어야 한다. 마치 전복 하나를 위해서 바다로 뛰어드는 궁매처럼 말이다.

중소기업 대표와 소상공인들이 모진 세파를 이기지 못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연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나라의 중소기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은 그만큼 불안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어느 IT연구소에서 근무한 사람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연구소에는 공학박사인 일본인 연구원도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사표를 썼다. 왜 사표를 쓰느냐고 물어봤더니, ‘아버지께서 라면가게를 하시는데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 자신이 가게를 이어받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한다. 우리나라 소상공인들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우리도 그렇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기업인과 소상공인을 응원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concent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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