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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광장-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익숙함과 작별할 용기

  • 기사입력 2018-07-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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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무실의 퇴근 풍경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야근을 하기 위해 자연스레 회사 인근 식당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이제 집으로, 영화관으로, 헬스클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지난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까닭이다. 이제 근로자들은 한 주에 52시간을 일할 경우 주말 연장근무를 하지 못하고 주 40시간을 초과해 일을 하면 연장근로수당을 받게 된다. 아직은 상시 근로자수가 300인 이상인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되지만 기업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예고 없이 찾아온 것은 아니다. 우리경제의 산업구조가 전문화 및 고도화되고 근로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게 됨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은 충분히 예견됐던 바다. 말로는 선진국의 대열에 서있다고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연간 300시간을 넘게 일하는 나라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언제까지 모른 체하며 달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줄어든 근로시간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긴 근로시간을 단축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한다는 제도의 기본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감내해야할 충격이 크다는 것이다. 자금여력이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대다수의 영세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막기 위해 인력을 추가로 늘릴 형편이 못된다. 초과 근무수당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근로자들 또한 당장의 실질 임금이 감소해 ‘저녁만 있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어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

이런 우려를 해결하고 근로시간 감축 제도를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짧아진 근무시간에도 더 나은 생산성을 만들어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 많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할지 고민해야한다. 우리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독일과 프랑스가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우리보다 나은 업무생산성을 보이는 까닭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도 이제 생산성 향상을 위해 그간 관행으로 여겨지던 일하는 방식들부터 바꿔가야 한다. 고용노동부에서 지난해 7월 발간한 ‘일ㆍ가정 양립과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에는 정시 퇴근,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업무집중도 향상, 생산성 위주의 회의 등 의외로 당장이라도 시작하기에 어렵지 않은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아울러 기업들은 내부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업무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설정한 업무 혁신 방안은 오히려 근로자의 업무 부담만 가중시켜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캠코는 이를 고려하여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근로 문화ㆍ제도개선 지원 TF’를 설치해 직원들로부터 근무시간 관리방안 및 제도 개선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유연근무제 확대 시행, PC-OFF제 및 집중근무시간 실시 등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변화는 항상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과 작별할 용기를 요구한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견인할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삶의 변화 역시 우리에게 익숙했던 과거의 업무 관행들과 작별을 요구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2004년 많은 우려 속에서도 ‘주 5일 근무제’라는 새로운 근로문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모쪼록 근로시간 단축이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업무생산성 향상’과 ‘일과 삶의 균형’을 이끌어내는 제도로 정착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경제의 신성장을 견인할 원동력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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