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T인터뷰-컬러풀 테크놀로지 딩수펑 매니저] 컬러풀 메인보드, ‘9년 방황’ 끝내고 정착 첫 걸음


중국 PC 하드웨어 제조 업체 컬러풀 테크놀로지는 한국 유저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름이다. 하지만, 이 업체는 중국에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래픽카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픽카드 외에 체인텍 메인보드라는 회사를 2005년 인수하면서 중국에서 메인보드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그외 SSD, 파워 서플라이, 케이스도 제조한다.
메인보드의 경우 중국에서 2002년부터 제조하기 시작해 자국 내 점유율 2~3위권에 올라있다. 외국 진출도 활발히 진행해왔다. 현재 컬러풀 테크놀로지는 한국 외에 독일, 러시아, 두바이, 동남아시아 지역 등 총 200여국에서 지사 혹은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1995년 설립 이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PC 하드웨어를 제조해온 덕분에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기술을 인정받아 인텔과 엔비디아의 핵심 협력사가 되기도 했다. 새로운 칩셋이 출시될 때, 컬러풀 테크놀로지와 인텔이 함께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게임 관련 브랜드도 있다. 10년 전에 iGAME이라는 게이밍 하드웨어 브랜드를 출범했다. 중국에서는 텐센트나 넷이즈 같은 게임 업체와 협력하기도 했다. 또한, '리그 오브 레전드' 중국 프로팀 'RNG(로얄 네버기브업)'의 후원 업체이기도 하다.
한국 시장에서는 디에스에이치(DSH)를 통해 컬러풀 테크놀로지가 제조한 메인보드가 유통되고 있다. 이에 중국에 있는 컬러풀 테크놀로지 본사를 찾아가서 메인보드 부문을 총괄하는 딩수펑 매니저를 인터뷰했다. 그를 통해 컬러풀 테크놀로지의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한국 시장 및 한국 지사 설립에 대한 계획, 향후 본사의 사업 계획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Q. 컬러풀 테크놀로지를 잘 모르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간단하게 업체 소개를 부탁한다.
딩수펑 매니저: 컬러풀 테크놀로지는 1995년에 설립된 PC 하드웨어 업체로,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PC 부품을 제품을 생산하며, 그래픽카드-메인보드-SSD가 주요 제품군이다. 이외에도 파워 서플라이, PC 케이스, 일체형 PC(모니터와 본체가 결합된 PC, all in one PC)도 생산한다.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인정받아서, 엔비디아와 인텔의 핵심 협력사가 됐다.
우리는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로 시작했고, 2002년부터 메인보드도 제조하기 시작했다. 컬러풀 테크놀로지 그래픽카드는 중국에서 16년 동안 업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메인보드 분야에서는 중국에서 2~3위에 올랐다. 그리고 약 4년 전부터 메인보드를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도 포함된다. 참고로 우리에게 메인보드를 해외로 수출하라고 조언한 회사는 인텔이었다.

Q. 컬러풀 테크놀로지라는 회사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딩수펑 매니저: 컬러풀 테크놀로지는 그래픽카드로 출발한 업체다. 그래서 유저들에게 우리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래픽카드는 모니터에 나오는 화면을 그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화려한 색깔을 강조하는 단어를 회사명에 넣고 싶었다. 그래서 '컬러풀'이라는 단어를 회사명에 넣었다.
 




Q. 중국 그래픽카드 산업에서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나? 컬러풀 테크놀로지 그래픽카드만의 장점을 설명해 달라.
딩수펑 매니저: 우리는 그래픽카드 분야에서 지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예를들면, 우리는 쿨링 팬 없이 그래픽카드를 원활하게 냉각시키는 제품 구조를 개발한 첫 번째 업체였다. 그리고 그래픽카드에 달린 버튼만 누르면 그래픽카드를 오버클럭시키는 기술도 개발했고, 그래픽카드에 LCD 화면을 붙여서 그래픽카드의 전반적인 상태를 알려주는 기능을 적용한 최초의 회사였다. 그래픽카드 분야에서는 이런 점들이 장점이었다.

Q. 컬러풀 테크놀로지가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SSD 등 여러 제품을 제조할 때 특별히 신경쓰는 점이 있다면? 
딩수펑 매니저: 우리는 유저들에게 좀 더 좋은 제품,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그것이 우리 회사의 중요한 원칙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는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Q. 컬러풀 테크놀로지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종 제품을 제조해왔다. 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가?
딩수펑 매니저: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것과 동시에 최고의 제품 품질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
 
Q. 중국 본사가 바라보는 한국 PC 시장에 대해서 말해 달라.
딩수펑 매니저: 전 세계적으로 보면, 게임과 관련된 하드웨어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 한국, 일본, 중국이 두드러진다. 특히, 한국 시장은 게임이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 PC 시장에서는 게임 관련 제품을 제조하고, 게임과 관련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Q. 현재 한국에 컬러풀 테크놀로지 지사가 있는 것인가? 예전에 한국 지사가 있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현재 시점에서 정확한 상황을 설명해 달라.
딩수펑 매니저: 컬러풀 테크놀로지 한국 지사는 2008년에 설립됐었다. 그 당시에는 한국에서 그래픽카드만 판매되고 있었고, 한국 지사가 마케팅 관련 업무도 진행했었다. 그러다가 한국 지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많이 줄였다. 사실, 그 이후에도 한국 사무실은 계속 있었다. 지금은 지사라기보다는 연락사무소가 있는 정도다. 이곳을 통해 유통사와 협력하고 여러 업무를 진행한다.

Q. 그렇다면, 컬러풀 테크놀로지 한국 지사를 다시 설립할 계획은 있는가?
딩수펑 매니저: 한국 지사를 다시 설립할 계획은 있다. 다만, 그 시기를 정확하게 특정하진 않았다. 지금으로써는 한 2~3년 정도 후에 한국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Q. 벤큐나 MSI가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 한국에서 인지도가 없었는데, 한국에서 e스포츠 대회를 후원하고 게임 관련 마케팅을 많이 진행한 덕분에 지금은 제품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 컬러풀 테크놀로지는 중국에서는 잘 나가지만, 사실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한국에서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딩수펑 매니저: 일단, 게임 관련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점은 동의한다. 컬러풀 테크놀로지는 약 10년 전에 'iGame'이라는 게임 관련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에이수스의 'ROG'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중국에서는 텐센트나 넷이즈 같은 게임 업체들과 협력해서 게임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리그 오브 레전드' 중국 프로팀 RNG를 우리가 후원하고 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한국 게임 산업과 중국 게임 산업은 여러모로 비슷하다. 예를 들면,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 대회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그리고 우리가 후원하는 RNG가 그 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한국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 대회가 열린다. 우리가 후원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서 좀 더 많은 한국 유저들에게 컬러풀 테크놀로지라는 이름이 알려지길 바란다.
한국 마케팅에 대해서 말하자면, 2017년 새로운 칩셋이 나왔을 때 인텔과 컬러풀 테크놀로지가 협력해 서울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에서 게임과 관련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한국 유통사와 협력해서 현지에 맞는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 있다. 우리 마케팅 팀은 온라인와 오프라인으로 나눠져 있는데, 온라인 마케팅 팀은 다양한 한국 인터넷 매체와 협력한다. 오프라인 마케팅 팀은 기자 간담회나 게임 관련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한다. 우리는 이런 활동을 계속 진행할 것이고, 동시에 한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같은 업체는 한국 지사가 있다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이런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Q. 한국에서 판매되는 컬러풀 테크놀로지 제품에 대한 향후 AS 계획이 궁금하다. 예를 들면, 컬러풀 테크놀로지의 모든 제품군의 AS를 한 업체에 맡길 계획이 있는지, 아니면 지금처럼 각 제품군별로 다른 업체에 AS를 맡길 예정인지 설명해 달라.
딩수펑 매니저: 그래픽카드는 한국에 오랫 동안 협력업체가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기반이 있다. 반면, 컬러풀 테크놀로지가 제조한 메인보드는 한국 시장에 진입한지 얼마 안됐다. 약 3년 전에 한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일단 지금은, 수입사가 AS 업무를 맡고 있지만, 향후 통합 AS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우리가 한국 지사를 설립하게 되면, 그 때부터는 컬러풀 테크놀로지의 모든 제품을 한 업체가 담당하게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는 다양한 제품을 총괄하는 매니저를 두어서 한 업체가 담당하도록 만들 것이다. 해당 업체는 각 유통사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것이고, 각종 기술 지원도 할 것이다.

Q. 한국 협력업체, 한국 유통사를 선정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검토하는지 궁금하다.
딩수펑 매니저: 메인보드의 경우에는, 우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3년 정도 됐다. 그래서 한국 유통사를 선정할 때는 우리와 함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업체인지를 중요하게 본다. 예를 들면, 초기 불량 제품을 어떻게 수리할 것인지 등 기본적인 일들을 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협력하며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본다. 각 분야별 한국 유통사와 회의를 할 때는, 계속 해서 깊은 관계를 맺고 서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함께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Q. 한국에서 기가바이트 제품을 유통하는 제이씨현이라는 회사는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로 자리를 잡아 성장했다. 이제는 드론, 모니터, VR 기기까지 다루고 있다. 컬러풀 테크놀로지도 기존 제품외에 VR, 드론 등 다른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가?
딩수펑 매니저: 사실 우리는 이미 VR 관련 기기를 만든 적이 있다. 하지만 VR 관련 사업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원활한 공급 등이 갖춰져야 한다. 우리는 하드웨어 회사다.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큰 발전이 있지 않는 한, 지금은 VR 산업에 진출할 만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좋은 VR 소프트웨어 협력사를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본다면, VR 산업에 진출할 의향이 있다. 지금은 VR 업계 상황을 보면서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딩수펑 매니저: 컬러풀 테크놀로지는 PC 부품 제조를 아주 오랫동안 해 온 업체다. 우리는 연구개발을 할 여건도 되고, 좋은 제품을 제조할 능력도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안다. 우리는 스스로를 아주 훌륭한 개발 및 제조업체라고 생각한다. 컬러풀 테크놀로지의 메인보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3년 밖에 안됐지만, 한국 소비자에게 앞으로 더 좋은 제품을 공급할 자신이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게임이슈팀 기자 ga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