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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교회 세습과 기업 승계

  • 기사입력 2018-08-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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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에게 이웃 교회에 출석하라며 등을 떠미는 교회가 있다면 의아스러울 것이다. 성남 분당 야탑동 탄천변의 만나교회가 그렇다. 이 교회는 올해 4월부터 토요예배를 시작했다. 주일(일요일)에는 이웃의 작은 교회에 출석하는 등 다른 활동에 참여하라는 취지다. 신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주변 교회와 상생하려는 시도다.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54)는 최근 ‘치열한 도전’을 출간했다. 책에 신자들이 교회 담장 밖으로 흩어져야 하는 이유를 담았다.

그는 부친 김우영 목사(2005년 소천)가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교수직 대신 2004년 교회를 맡게 됐다. 당시 세습논란도 불거졌다. 김 목사는 교회 시설을 대외에 개방했다. 카페, 대안유치원, 그리고 비정부기구(NGO)을 만들어 나눔을 실천했다. 재적기준 1만명이던 신자는 약 5만명으로 늘었다. 세상과 소통하고 나누니 교회는 더 커졌다. 이제 이웃교회와 상생하며 더 많은 것을 나누는 ‘통 큰 도전’에 나섰다.

여기 또 다른 교회가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딱 붙어있는 사랑의교회. 외관이 화려한 쇼핑몰을 연상케할 정도로 번듯하다. 이 교회는 故 옥한흠 목사가 강남역 부근에서 조그만 지하교회로 시작했다. 옥 목사는 평신도의 영성을 깨우는 제자훈련으로 교계의 큰 존경을 받았다. 무엇보다 강남의 대표 교회를 세습하지않고 조기은퇴해 귀감이 됐다. 그러나 2대 목사가 수천억원을 들여 교회 신축 이전을 단행하는 등 외형 성장에 치중하면서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처지로 추락했다.

2대 목사는 교회를 신축하면서 공공도로 지하 점용으로 송사에 휘말렸다. 목사 개인은 목사 자격 미달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와중에 정치깡패 출신의 일명 ‘용팔이’가 교회 방화 미수로 불구속 입건되는 등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기도 했다.

두 교회 사례는 ‘교회 세습은 나쁘다’는 사회적 통념을 깨뜨린다. 이는 기업승계에도 적용될 듯 싶다. “오너 경영은 나쁘고 전문 경영이 좋다”는 세상의 통념 말이다.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은 5대째 기업을 일구고 있고, 포드 가문은 공익재단을 통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창업자와 정부, 노동자 등이 복합적으로 소유한 구조다. 도요타는 창업자 가족이 차등의결권을 통해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에 정답은 없으며 수단일 뿐이다. 본질은 기업이 지속적 혁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있다.

SK그룹 오너 최태원 회장은 부실기업의 대명사였던 하이닉스를 인수해 6년여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5천억원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이천 신공장에 15조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약 35만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도전에도 나섰다. 단기실적에 울고웃는 전문경영인이었다면 이같은 ‘통큰 투자’를 결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수십~수백 조원의 매출을 일으키는 대기업의 부는 일개 기업이나 가족의 것이 될 수 없다. ‘내 것이 아나리 내게 잠시 맡겨진 것’이라는 청지기적 소명을 다할 때 국민기업으로 사랑받는다. 정부의 재벌개혁도 창업가문의 경영권을 인정하되 사회적 책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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