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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짠물 대신 민물’…계곡 북적, 손님 없던 해수욕장 4,5일 만회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폭염으로 인해 휴가객들이 해수욕 마저 꺼리는 바람에 지난 3일까지 손님이 줄어 힘겨워하던 전국의 해수욕장들이 4일과 5일 마지막 절정기를 맞아 몰려든 인파에 그나마 안도했다. 그러나 예년의 극성수기, 8월 첫주 주말 수준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지난 1일까지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 감소한 658만3998명이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금요일인 지난 3일에도 고성, 속초 일대 해수욕장은 한산했다. 청간, 아야진 해수욕장에는 정자그늘에 바닷바람을 쐬는 손님들만 꽤 보였고, 정작 해변에는 몇 명인지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작렬하는 태양 아래 해수욕을 즐기는 바캉스객이 별로 없었다.

▶올 여름 손님이 크게 줄어든 속초 해수욕장엔 마지막 성수기 주말인 5일에야 피서객들로 다소 붐볐다. [연합뉴스]


속초, 주문진 해수욕장도 상황을 비슷했다. 속초해수욕장의 경우 작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손님이 줄었다. 해수욕보다는 그늘 있는 계곡쪽을 선호하는 경향때문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극성수기 8월 첫주 주말을 맞아 휴가 마지막날을 즐기려는 피서객이 바닷가로 몰리면서 오랜만에 전국의 해변 상가가 활기를 띠었다.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은 5일 전국에서 몰려든 160만∼170만명의 피서객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부산 바다축제가 열리고 있는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 지역 5개 해수욕장에는 오전부터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버스킹 공연과 축제 프로그램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부산시는 이날 7개 해수욕장 방문객이 10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올들어 오랜만의 호황이다.

▶지난 3일 관동팔경 중 하나인 강원도 고성 청간정 앞 청간, 아야진 해수욕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해안 최대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도 이날 하루만 30만 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대천 등 서해안 해수욕장들도 지난 3일까지 해수욕장 별로 15~40% 피서객 감소세를 보였었다.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포함해 전남의 55개 해수욕장도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피서객이 줄었지만 5일 하루동안 성수기 기간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예년의 성수기 주말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에 비해 제주 서귀포의 돈내코 계곡, 안덕 계곡, 충북 소백산, 월악산, 남한강 일대 계곡, 동해 무릉계곡, 홍천강 등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충북 월악산 송계 및 용하계곡, 대구 팔공산 수태골, 충남 공주 계룡산, 영호남의 접경인 지리산 계곡에도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경남 밀양의 얼음골, 제주의 만장굴, 삼척의 환선굴 등 폭염을 피해 시원한 동굴바람을 즐기는 곳에도 피서객들이 몰렸다.

▶‘짠물 보다 민물’ 올 여름 바캉스 트렌드를 반영하듯 토요일인 4일 제주도 돈내코 계곡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그늘진 계곡에 몰려 더위를 잊었다. [연합뉴스]


해변가에 손님이 줄어드는 사이 내륙의 단양군은 전년대비 15% 안팎 내방 피서객들이 늘었다.

앞서 한국교통연구원은 올여름 바캉스 극성수기 직전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여름에 비해 남해안권, 서해안권, 제주권, 호남내륙권 선호도는 낮아진 데 비해, 동해안권, 강원내륙권, 영남내륙권, 충청내륙권은 다소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바다 보다는 계곡, 호수를 더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는 그대로 현실화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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