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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 션샤인’유연석이 눈빛으로 표현하는 미세한 감정 연기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의병하는 그게 돈이 많이 됩니까?”(동매)

“나를 죽이래. 그게 진짜더라고. 그래서 살려줬어”(동매)

“칼로써 벨 수 없는 것들이 있지. 외롭고 뜨거운 마음 같은 것.”(쿠도 히나)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연석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격변의 시대에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처절한 삶을 겪어야만 했던 동매를 연기하는 유연석은 지난 9회에서 지게꾼에게 의병 활동을 하는 이유를 묻고 그 대답을 들은 동매가 혼란스러워하는 감정을 미세한 차이까지도 잘 표현했다.

유연석은 이 말을 하며 눈빛이 단숨에 바뀌며 의문에서 충격, 혼란까지 동매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표현했다.

유연석의 눈빛은 순식간에 변화하는 감정에서 효과가 더욱 상승했다. 지난 8회, 저격수를 쫓던 동매는 애신임을 의심하며 눈빛이 순간 초단위로 바뀐 바 있다. 단 한 마디 대사 없이도 동매의 심정과 상황을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한 것이다.

이처럼 유연석은 눈빛만으로도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그가 그동안 쌓아올린 탄탄한 연기내공에서 비롯된 것. 유연석은 구동매 그 자체에 녹아들어 동매의 복잡한 감정선을 눈빛으로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캐릭터의 서사를 한층 깊이 있게 완성시킨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연석과 변요한이 매력있는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 변요한은 국한말 기득권 가문에서 태어나 일본에까지 유학 갔다 돌아온 룸펜 김희성 캐릭터의 분열적인 양 면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연석도 냉혈한의 면모와 고애신(김태리 분)을 향한 뜨거운 애정, 극단적인 두 마음을 지닌 ‘구동매’ 역으로 연기 포텐을 터뜨리고 있다. 그의 애틋함과 카리스마를 오고가는 강렬한 눈빛연기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유연석은 날 것 그대로의 강렬한 눈빛으로 동매의 거칠었던 삶과 냉혈한 면모를 표현해낸다. 극 초반, 조선에 다시 돌아온 그의 눈빛은 무심하면서도 서늘하여 그 자체만으로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이는 격변의 시대에 백정으로 태어나 겪어야만 했던 동매의 처절한 삶까지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뛰어난 검술과 영민함을 갖춘 ‘대장’ 동매의 당당함과 여유로움마저 느껴지는 눈빛이다.

반면, 유연석이 표현하는 애틋함과 처연함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동매가 애신을 바라볼 때의 시선은 서늘한 동매의 그것과 전혀 달랐던 것. 그는 닿을 수 없는 사람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만으로도 절절하게 그려낸다. 겉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서도 그 아픔이 느껴져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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