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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으로 놀러간다] 백화점 식당가 ‘폭염 특수’…“시원한 곳서 식사·디저트 한방에”
지난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당가. 오전 11시 45분께부터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빅3 식당가 매출 최대 24% 증가
평균 체류시간도 1시간 이상 길어져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쇼핑에 나선 가족 단위 고객들로 붐볐다. 특히 지하 1층 식당가는 오전부터 이미 고객들로 가득했다. 식당가 계산대는 주문을 하기 위한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식당가를 찾은직장인 오지석(35) 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거리를 돌아다니지 않아도 쾌적한 백화점 식당가에서 식사에서부터 디저트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백화점 ‘빅3’의 식당가 매출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시원한 백화점으로 피서를 오는 ‘백캉스(백화점+바캉스)’족이 늘어나면서 식당가는 ‘폭염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11부터 이달 8일까지 전체 식당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이는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8%)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유동 인구가 많은 본점, 잠실점, 노원점의 식당가 매출은 각각 21%, 21.6%, 13.3% 올랐다. 평균 체류시간은 2시간에서 3시간으로 1.5배 가량 증가했으며, 본점ㆍ잠실점 등 콘텐츠가 풍부한 대형 점포의 경우 평균 체류시간이 4~5시간으로 길어졌다.

정동혁 롯데백화점 식품본부장은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는 식당가와 카페의 집객률이 높으며, 당분간 식품 관련 매출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식당가 매출 신장률은 전체 매출 증가율(7.9%)보다 3배 가량 높은 24.4%를 기록했다. 평균 고객 체류 시간도 3시간30분을 기록해 연평균(2시간30분) 체류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늘어났다. 특히 무역센터점, 판교점과 같은 대형 점포의 경우 평균 체류시간이 5시간을 기록했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백화점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식당가 매출(7월 11일~8월 8일)도 7.8% 가량 신장했다. 박대업 신세계백화점 식당가 바이어는 “여름 방학과 휴가가 있는 7ㆍ8월은 백화점 식당가 성수기로 꼽히는데 올해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극성수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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