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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집은 빵이 맛있어야 하고 기획사는 공연을 잘만들어야…”

  • 기사입력 2018-08-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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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계 ‘여성 애송이’ 빅타임프로덕션 이지연 대표
-‘생쥐와 인간’ 크라우딩 펀딩 40여분만에 목표 달성
-“지금하는 모든게 처음”…모토는 ‘베이직과 플랫폼’
-“연극 4년간 준비…영화로 나온 작품만 무대에 올릴것”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올 여름. 한국 공연계는 한 신생 기획사의 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신생사는 제작비 마련을 위해 크라우딩 펀딩을 했다. 그 결과는 펀딩 40여분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서 끝이 났다. 추가 펀딩을 하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이 기획사는 하지 않았다. 제작비가 더 필요하기도 했지만 후원자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가겠다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두 번째는 티켓 오픈이었다. 국내 주요 예매처인 인터파크에서 연극 부문 1위, 공연 전체 4위로 데뷔를 한 것. 일체의 광고나 홍보는 없었다. 이전까지의 행보는 크라우딩 펀딩이 전부였다.

펀딩을 우연한 행운이었다고 치부하던 공연계는 빅타임프로덕션의 행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단을 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공연계의 ‘여성 애송이’로 등극한 빅타임프로덕션 대표며 ‘생쥐와 인간’ 프로듀서인 이지연씨다.

“핵심에 주목하고 싶었어요. 빵집에서는 빵이 맛있어야 하고, 커피전문점은 커피가 맛있어야 해요. 우리는 공연제작사이니 공연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공연시장은 핵심에 벗어난 것들이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공연보다는 그 외에 것들로 이슈가 되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지연 대표는 “빅타임프로덕션의 모토는 ‘베이직(Basic)과 플랫폼(Platform)’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고 했다.

“출연진 사진을 오픈하자 왜 캐릭터을 알 수 없게 사진을 찍었냐는 말들이 나왔었어요. 제작비가 모자라서라기 보다는 ‘우리와 함께 하는 배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기존처럼 캐릭터로 분장한 사진을 올려 안전하게 가자는 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는 공연 사진이 아닌, 배우의 프로필 사진은 배우의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공연에서는 해당 캐릭터를 연기하겠지만, 우리는 그 캐릭터가 아닌 우리를 믿고 참여해 준 배우와 일을 하니까요. 이런 것들이 저희가 생각하는 베이직입니다. 물론 좋은 공연을 만드는 것을 0순위로 두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구요.”

이대표는 플랫폼은 조금 다른 의미라고 했다. 공연을 통해 관객이 다른 것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공연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어쩌면 공연의 역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희 공연을 통해 다른 연극 작품에 관심을 가지거나, 아니면 존 스타인벡의 다른 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거나 하는 그런 것들이 다 저희가 생각하는 플랫폼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로비에서 ‘생쥐와 인간’ 책을 가지고 온분들을 만나요. 그럴 때 힘이 나죠. 우리 공연 상품 중에 커피 자루를 재활용해 만든 에코백과 파우치가 있는데, 모두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제품이에요. 일반적인 제품들을 만들 수 있었지만, 공연의 분위기를 전할 수 있는 제품을 찾다가 선택한 제품이죠. 할아버지들이 커피자루를 세척해주시면, 할머니들이 재단과 미싱질을 해주신거죠. 그래서 제품마다 모양이 조금씩 달라요. 우리 공연을 통해, 이런 사회적 기업이 알려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품의 의미를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플랫폼’입니다. 사회적 기업과의 협업은 저희가 아마 처음일거에요.”

이지연 프로듀서는 공연계 경력이 8년 정도의, 아직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프로듀서다.

“나이, 경력, 성별…. 모두가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일하기 힘든 조건입니다. 시쳇말로 ‘여자 애송이’로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현실의 벽에 몇 번이나 부딪히기도 했었고 앞으로 몇 개의 벽이 남았는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그런데, 일을 할수록 오히려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생겼습니다. 우리 회사만 봐도 나를 비롯해 번역, 작가, 연출, 작곡가, 음악감독, 무대감독, 의상디자이너, 분장디자이너, 티켓매니저, 극장 상주 스탭까지 여성이 상당수에요. 일부러 이렇게 한 것이 아니라, 실력 있는 분들을 모시다 보니 대부분이 여성이었던 거죠.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듀서로서 존중해주시고… 짧은 경력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많아, 참여하시는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사실 수업을 들었다고 봐야죠. 그 이야기들이 모여 공연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연극 ‘생쥐와 인간’은 빅타임프로덕션의 첫 작품이면서, 국내 초연 작품이다. 인터파크 관객 평점은 9.1점. 초연되는 연극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이다. 이지연 프로듀서가 193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클래식 연극’으로 유명한 ‘생쥐와 인간’을 선택한 이유 간단했다. 자신이 느꼈던 감동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어서다. 공유의 시작으로 크라우딩 펀딩을 시작했고, 관객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준비하고 있다. 빅타임프로덕션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생쥐와 인간’의 메시지와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빅타임프로덕션은 앞으로 영화로 나온 작품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미 한 작품은 확정이 됐고 이야기 중이거나, 검토하는 작품들도 있어요. ‘생쥐와 인간’ 역시 시작은 영화였어요. 나중에 제가 어렸을 적에 이 작품을 읽었다는 기억이 났을 정도로, 책으로 만난 작품과 영화로 만난 작품은 확실히 달랐어요.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스크린으로 접한 작품을 무대에 현실화 하는 작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공연을 통해 관객이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감동이 전해지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창작이 될수도 있고, 지금처럼, 라이선스 작품이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빅타임프로덕션은 해외에서 유명하다고 해서,영화와 상관없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는 않을 겁니다. 유명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 편에 국내 유명 뮤지컬 제작사가 거의 모두 제안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 유명 뮤지컬의 라이선스 비용이 10배 이상의 올라갔다는 건, 뭔가 정상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자신만의 색깔이 확고했다면 그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겠죠.”

이 프로듀서는 지금 하는 건 모든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작품도 프로듀서도 회사의 대표도…. 처음이라서 새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전의 어떤 집단에서의 오랜 경험이 있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는 관념으로 인해 이런 도전도 못했을 것이라고….

연극 ‘생쥐와 인간’을 4년간 준비하면서, 작품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공연 시장에 대해서도 공부했다고 한다.

어떤 작품이 흥행했고, 어떤 작품이 실패했고, 어떤 회사는 이렇게 하고 있고, 어떤 회사는 다른 것을 하고 있고…. 하지만,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기초(Basic)’와 ‘연결(Platform)’이었다. ‘공연을 최고로 잘 만드는 회사’ 그리고 ‘공연으로 인해 또 다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회사’가 이지연 PD의 목표다.

젊은 여성 애송이 PD의 도전에 공연계뿐 아니라 관객들도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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