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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김정은, 9월 평양에서 다시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소했던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청와대]
- 13일 남북고위급 회담서… “남북 정상, 9월 평양서 3차 회담”
- 문 대통령, 16일 여야 원내대표 오찬회동… ‘종전선언’은 쉽지 않을 듯


[헤럴드경제=판문점공동취재단·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9월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실시키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올해 4월 판문점 선언에서 ‘가을엔 평양에서’ 만날 것을 확정한 바 있고, 13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시기와 장소를 ‘9월 평양’으로 보다 특정한 것이다.

이날 오후 남북은 고위급 회담 결과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9월안에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청와대 측에선 ‘8월 조기개최’ 의사를 북측에 피력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협의 과정에서 이보다 다소 늦은 9월로 순연된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안팎에선 판문점 선언에서 밝힌 ‘가을’에 대해 9월~11월 사이를 정상회담 시기로 관측해왔다. 그러다 북미회담 이후 북미간 협상 상황이 교착 상태에 빠져들면서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 남북정상회담 시기를 ’빠른 가을’로 당겨 잡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엔 ‘입추(8월 7일)’ 날짜를 고려해, 이르면 8월말 3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하는 의사도 개진된 바 있다.

날짜는 이미 확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종결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기자 선생들 궁금하게 하느라 날짜 말 안했다. 날짜 다 돼 있다”고 말했다. 관심은 북한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 전이냐 후냐로 쏠린다. 물리적으로는 9일 이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지만, 정권수립일 이후 가능성도 남아있다. 유엔총회(9월 18일)에 남북이 함께 참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소했던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청와대]

남북 정상이 9월에 세번째로 다시 만날 경우 올들어서만 벌써 세번째 만남이 된다. 과거 민주 정부에서도 남한 대통령이 집권 기간 중 북한 정상을 만난 사례는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해 동안에만 문 대통령이 세차례 김 위원장을 만나게 되면 이는 남북 평화 모드 조성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개연성이 크다.

관건은 결과물이다.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즉 북한 비핵화를 위한 단계로서 이전보다 구체화된 결과물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북한과 미국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종전선언’도 남북 사이에서 일정 부분 진전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북한 측은 미국측을 향해 ▲유해송환 ▲핵실험 갱도폭파 ▲억류자 석방 등 사전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한 보상 격으로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핵시설 신고 등 구체적인 비핵화 단계에 북한측의 실행이 아직 미흡하다며 현재 상태에선 종선선언은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남한 정부가 미국측에 북측과 유사한 ‘종전선언’ 요구를 했다가 퇴짜를 맞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역시 13일 서울 국립외교원에서 ‘한미관계: 새로운 65년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과 관련 “지금 우리가 뭐라고 얘기하기는 시기상조이고 너무 빠른 것 같다”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이행준비위원회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9월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착수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여야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오는 16일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hong@heraldcorp.com

이하 다음은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전문이다.

▷ 남과 북은 2018년 8월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이행 하기 위한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진행하였다.

▷ 회담에서 쌍방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였다.

▷ 회담에서는 또한 일정에 올라있는 남북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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