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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선권, 회담 잘됐다며 묘한 여운…“예상치 못한 난항 겪을 수도”
[사진제공=연합뉴스]
-리선권 “9월 수뇌상봉 때 떳떳하게 만나자”
-조명균 “南 제기한 것도 함께 풀어나가야”


[헤럴드경제=판문점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13일 남북고위급회담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8ㆍ15 광복절 계기 이산가족상봉행사를 비롯해 남북 교류협력사업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고위급회담 북한측 단장을 맡은 리 위원장은 이날 종결회의 모두발언에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전반 문제를 재점검하고 앞으로 그것을 어떻게 추동하겠는가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협의했기 때문에 회담을 계기로 북남관계 발전을 위한 문제들이 더 혁신적으로 진전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종결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회담이 잘 됐느냐’는 질문에 “네 잘됐습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리 위원장은 종결회의 모두발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를 진척시키는 데 있어서 쌍방 당국이 제 할 바를 옳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체회의에서 이야기했고, 단장 개별접촉(수석대표접촉)에서 이야기했지만 북남 사이 미해결되고 있는 문제,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책임적으로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북남관계를 일정대로 발전시키고,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를 실행해나가는 데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인 불만도 표출했다.

이어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8월20일로 일정이 올라온 흩어진 가족 상봉(이산가족상봉), 철도ㆍ도로ㆍ산림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협력ㆍ교류 문제들이 현재 산재돼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를 진척시키는 데 있어서 쌍방 당국이 제 할 바를 옳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특히 “통일부 장ㆍ차관 선생도 다 나오고 청와대도 나온 만큼 이 문제에 대해 더 언급하지 않았도 필요한 대책을 세우자고 생각한다”면서 “다시 언급하지만 북남회담과 개별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문제들이 탄생될 수 있고, 또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고위급회담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풀리지 않는다면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이산가족상봉행사를 비롯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철도ㆍ도로ㆍ산림협력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리 위원장은 또 모두발언 말미에 “중요한 게 쌍방 당국이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9월 예정된 평양수뇌(정상)상봉과 회담 때 각자 책임을 다하고 떳떳한 마음으로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리 위원장이 제기한 문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최근 들어 남측이 대북제재에 여전히 동참하고 있고 경제협력에서 속도를 내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내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조명균 통일장관은 종결회의 뒤 브리핑을 통해 “리 위원장이 말한 것은 새롭게 제기했다기보다 남북관계에서 늘 여러 가지 제기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것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만 소개했다.

조 장관은 종결회의 모두발언에선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리 위원장 말씀처럼 오늘을 계기로 판문점선언 이행에 있어 속도를 내 알차게 결실을 가져오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리 위원장 말씀처럼 쌍방이 각자 할 바에 노력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리 위원장이 제기한 것과 우리측이 제기한 것도 함께 풀어나가면 상대방이 우려하는 것들을 다 떨치면서 좋은 전망을 남과 북 주민들에게 성과로서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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