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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리라화 충격’ 세계 금융시장 강타…통화·증시 ‘흔들’
[사진=로이터통신 제공]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 10% 하락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과의 외교전으로 촉발된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전 세계 주식·외환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리라화 가치는 전일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한때 리라/달러 환율은 달러당 7.24로 역대 최고(리라 가치와 반대)를 기록했다. 리라화는 지난 10일 14% 내린 데 이어 주말 동안 10% 추가 하락했다.

미국과의 외교 갈등은 리라화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앞서 미국은 이달 1일 미국인 목사가 터키에 장기 구금됐다며 터키 장관 2명에 제재를 가한 데 이어 10일에는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2배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터키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똥은 신흥시장 통화로도 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10일 종가보다 장중 9% 넘게 추락했다.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은 러시아의 루블화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도 루피도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은 아시아 증시에서 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와 토픽스지수는 각각 1.7%, 1.9%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 선전종합지수는 1% 내렸다. 코스피 지수도 1.4% 하락세를 보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케닝엄은 “지난 5월 리라화 폭락은 터키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 확실하며 은행 위기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분석가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은행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은행들도 터키의 부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봤다. ANZ는 “터키는 막대한 외화표시 부채를 보유 중”이라며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리라화와 치솟는 인플레이션은 최악의 조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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