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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株, 터키발 금융위기 등 악재 버틸 대안 투자처?
- 터키 대미 수출량 유럽ㆍ아시아 行 우려
- EU 수출 쿼터 제한으로 경쟁 제한적
- 국내 가격 인상ㆍ중국 공급부족으로 호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터키 리라화 급락으로 국내 증시까지 유탄을 맞은 가운데 하반기 호황을 맞이한 철강ㆍ금속업종이 국내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단기 악재만 해소되면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코스피 철강ㆍ금속 업종 지수는 지난 13일 2.6%가량 하락했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인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미국의 철강 수출 쿼터가 2015~2017년 수출량의 평균 70%로 축소되고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는 등 ‘고난의 행군’을 이어온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환경에 또다시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기준 터키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198만t으로 미국의 철강 수입국 중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가 50%까지 상향되면 터키 철강 수출업체들이 북아프리카, 중동, 유럽 혹은 아시아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우리 철강업계로선 주요 수출 무대인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돼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경우 최근 임시 세이프가드를 발동해 각 국가별로 수출쿼터 제한이 걸려있는 만큼 터키가 실제로 수출을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물량을 아시아 등 기타 지역으로 전환하더라도 물량 측면에서 국내 철강업계의 부담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비수기인 7~8월에도 국제 철강 제품가격이 오름세여서 철강업계의 실적 전망은 밝다. 국내 냉연강판, 도금강판, 후판 등의 가격은 t당 5만~6만원 상승했고 열연 가격도 3만원 이상 가격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조선업계의 업황이 회복되면서 원자재 상승분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철근 가격도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따라 6월말 이후 7.3% 상승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9~10월 중 중국 내 철강 수요가 급증하는데 반해 최근 중국 정부의 환경정책으로 오염배출이 많은 노후 설비가 폐쇄돼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11월 이후 동절기 감산까지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는 철강업계 호황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POSCO와 현대제철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는 각각 0.6배와 0.4배로 저평가돼 있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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